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정은 Nov 14. 2021

노랗고 빨간 나의 가을


성길에 가을임을 알려주는 나무들이 있다. 

성 둘레길에 서 있는 노란 나무.

언제나 아름다운 황금빛을 출렁이며 

가을의 정령을 불러온다.



그리고,

창룡문 광장 가운데 서 있는 빨간 나무.

가을빛으로 물든 잔디밭에서

붉은 기운을 휘감고 서 있다.



두 나무 모두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이다.

넓은 잔디밭에 서 있는 붉은 단풍나무,

성 길 뒤편에 초록의 소나무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노란 은행나무.



남과 다른 자신만의 빛깔을 뿜어내며 

홀로 시절의 가운데 서 있기에

더 빛나고 아름다울지도.


노랗고, 빨간 나의 가을이 지나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