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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큥드라이브 Jan 04. 2024

<어떻게 하면 재밌는 글을 쓸까?>

자청 <초사고 글쓰기> 안읽고 쓰는 갈등의 글

-내가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다. 생각을 정리하면 말도 잘 나오겠거니, 싶어서 시작했다. 둥둥 떠다니는 생각을 끌어다가 눈에 보이게 펼쳐 놓고 순서를 정하고, 의미를 붙여준다. 그러다 보니 사고가 확장된다는 것을 느꼈다. 미술 전공이지만 창피하게도, 기존에는 그림을 볼 때 ‘아, 색이 참 예~쁘다’ 여기서 멈췄다면, 이제는 좀 더 들어가서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내 경험을 끌어오기도 한다. (물론 감상법을 배우기도 했지만, 텍스트로 배우는 것을 넘어 자연스럽게 실천하면서 적용하는 것이 나에게는 간극이 컸다.)


-글쓰기에 흥미를 가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내 글 목록을 돌아보며 ‘나도 돌아보지 않는 내 글쓰기를 누가 읽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미술이 좋아서 미술과 관련된 글을 쓰다가, 갑자기 책을 읽고 쓰고 싶어지기도 하고 넷플릭스나 영상을 보고서 감상문을 남기기도 한다. 어떻게 써야 좋을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글쓰기만 잘해도 돈을 벌 수 있다거나, 글쓰기로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는 글쓰기 책들의 마케팅 문구를 보면 무지막지하게 궁금해지긴 한다. 사람의 욕망을 이렇게 적절하게 들쑤시다니!


-최근에는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가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락날락거려봤다.


-이분, 정말 마케팅 잘하시는 것 같다. 새해를 맞아 글쓰기 챌린지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끔 만들어 놨고, 많은 정보를 오픈했다. 맛보기를 할 수 있는 무료 버전과, 유튜브 강의를 제공하고 ‘어때, 재밌지? 이거 이렇게 다 퍼주는 데 모르면 손해야’라는 메시지를 팍팍 전달한다. 1월 1일에는 반값 할인이었고, 1월 2일부터 7일까지는 얼리버드 할인을 하고 있다. 가격대는 전자책 29만원, 강의+전자책+종이책이 61만원이다. 기존 종이책 가격의 프레임을 박살 낸 느낌이랄까. ‘이렇게 비싸다니, 저기에 뭐가 있지 않을까?’ ‘내가 이만큼 투자했는데, 저거 다 씹어먹어 버려야겠다.’라는 효과도 보고 말이다. 이 불도저 같은 태도로 접근하면 뭔들 안 되겠나.   


-‘고민은 배송일만 늦출 뿐.’이라는 문장에 속지 않을 테다! 호기심에 구매하기에는 가격대가 많이 나가니까 지금부터 생각이라는 걸 해보겠다.

1.가격도 마케팅이지 않을까? → 새로운 책을 냈는데, 다른 책 15권을 살 수 있는 돈이다! 궁금하다.

2. 잘된 놈이 더 잘되기 쉽다는 것을 도와주는 것 아닐까? →이미 유명한 사람이다. 여태 했던 것들 말고, 뭐 더 다른 게 있을까?

3. 다른 글쓰기 책과 다른 것이 있을까? → 시중에 나와있는 책과 이 책을 비교해보고 싶다. 왜 이런 가격이며, 진짜 특별한 무언가가 들어있을까?

4.이 책을 읽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쓰고 싶다. 어차피 책을 읽고 내가 꾸준하게 계속 써야 발전하는 건데, 3번으로 돌아가서, 다른 글쓰기 책과 다른 것이 있을까? 다른 글쓰기 책 20권을 읽고 취합해본 것과 이 책이 크게 다를까?



-그래서 목차를 살펴봤다.  진짜 궁금한건 밑줄.


1장. 글쓰기가 초래하는 기적

1)글쓰기가 초래하는 기적

2)내가 겪은 기적 3가지, 전문 글 공개

3)글쓰기를 백날 해도 가난하고 멍청한 사람은 뭔가요?

4)초완전한 지식

5)평범한 두뇌=평범한 인생

6)3배속으로 사는 인간 (잘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진짜 궁금)

7)불안감과 사고 마비

8)체스와 글쓰기의 사기성

9)뇌 근 성장

10)어디에 쓸 것인가?

11)30일 챌린지

12)1장을 마무리하며.   


2장. 초사고를 위한 내적인 글쓰기

1)내적인 글쓰기

2)내면의 생각

3)산발된 문제들

4)오늘 마주했던 것

5)배운 것에 대하여

6)칸트의 걷기

7)유튜브

8)0분 읽기, 서문 읽기

9)신문   

2장을 마무리하며


3장. 하루만에 상위 3% 글쓰기 실력 얻는 법 : SEDA 4원칙

1)SEDA 원칙

2)맞춤법, 기호 등 잔기술을 무시해야 하는 이유

Shortly   Easily   Divide    Again

3장을 마무리하며


4장. 상대의 마음을 조종하는 ‘완성글’ 작성하기

1)상대의 마음을 조종하는 ‘완성글’ 작성하기 (완성글이 뭐야? 그냥 완성한 글과 뭐가 다름?)

2)제목을 쉽게 짓는 자청의 여섯가지 공식 (뭔가 역설, 어그로 이런거 나올것 같음)

3)본문을 쓰는 자청만의 방식 (욕구분석, 반박을 반박하는 것?)

4)4장을 마무리하며


5장. 돈이 되는 글쓰기

1)돈이 되는 글쓰기

2)동기이론

3)인용하기

4)가치입증과 권위부여

5)마인드 리딩, 마음 읽어 내려가기

6)영혼의 공감대

7)스토리 텔링

8)5장을 마무리하며

부록.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짧은 팁 세가지


6장. 책, 전자책 만드는 법

1)책, 전자책 만드는 법

2)20권의 법칙  

3)목차만들기

4)목차의 구성   

5)지식의 저주



-세상에 왕도는 없다. 아마 내가 30만원돈을 결제하고 책을 산다고 해도, 읽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30만원이 공중분해 될것이고, 잘해보겠다고 마음먹고 책을 발판삼아 꾸준히 글을 쓰고 피드백 받게 되면 사용한 돈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겠지. 사실 책 사는 것과 자기계발에 돈을 쓰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편인데, 괜히 반발감이 든다.


-자청이 계속 몇억 돌파!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영, 맘에들지 않았기 때문. '나는 저기에 편승하지 않아야지!'하는 생각 VS '그래도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래도 올해 시작에는 뭔가를 사기 전에 한번쯤내가 이게 왜 필요한지 나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속고있는 건 아닌지, 더 좋은 대안책은 없는지 생각해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사든, 안사든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다짐을 했다. 나혼자서 30일 챌린지를 진행해 봐야지.

2024년에도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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