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지고 노는 슈퍼윙스 놀잇감이 있다면.... 주세요

2021.02.15.

by 채널 HQ

큰고모가 설날 선물로 슈퍼윙스 놀잇감 7개를 보내주셨다.

아이가 엄마와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아빠는 놀잇감을 책방에 숨겨놓았다가 책읽기가 끝난 후 아이에게 준다.

아이는 캐릭터 이름을 하나 하나 물어보며 선물을 확인하고 신나게 논다.

'어? 뭔가 부족한데?'

선물 케이스에 나와있는 캐릭터와 실제 받은 캐릭터 수가 다르다.

아이는 세트로 되어 있는 책, 놀잇감 등을 모두 다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기에 아빠는 얼른 케이스를 치웠다.

한참을 놀다가, 갑자기 아이가

'엄마! 놀잇감 겉에 있는거, 그거 어디 있어요?'

아빠가 이미 치웠지만 엄마는 기어코 케이스를 찾아내 아이에게 준다. 그 순간 아빠는 설겆이를 하고 있어서 그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엄마! 이거 없어요.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없어요.'

케이스에 나온 캐릭터는 모두 15개 였고, 아이가 받은 건 7개.... 8개가 없다.

아빠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치웠던 거고, 애초 큰고모에게 그냥 작은 세트로 보내라고 했었는데, 슈퍼윙스 캐릭터는 세트로 팔지 않는다며 쇼핑몰에 있는 캐릭터를 모두 사보낸다고 보냈으나... 결국 이 사단이...


'아마, 큰고모랑 작은고모, 작은아빠가 서로 나눠서 보내서 그럴꺼에요'

'큰고모는 우리랑 가까이 사니까, 금방 보내왔고, 작은고모, 작은아빠는 멀리 살아서 아마 늦게 오나봐요'

부족한 캐릭터 따로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이에게 둘러댔다.

아이는 이 말에 수긍을 하고 받은 캐릭터를 가지고 논다.


그러다가,

'근데, 아빠~ 작은고모, 작은아빠 우리집 옆에와서 살라고 해요'

엄마 아빠는 빵 터지고.... 근처에 살아야 하는 이유가 너무 현실적이다.

'응 그러네요, 왜 작은고모, 작은아빠는 멀리 살아서 선물을 늦게 보내는 거지~'

'우리 근처에 와서 살라고 이야기할께요~'


아이가 잠든 후 슈퍼윙스 캐릭터를 주문하려고 검색을 하는데....... 없다... 뭐지? 아~ 큰고모 역시 검색을 해서 나온 것만 보낸거구나...여기저기 찾아봐도 나머지 캐릭터가 없다. 더이상 판매를 하지 않는다.


(슈퍼윙스 캐릭터가 15개인줄 알았다.... 검색해보니.....현재까지 나온게 39개다... 후.....아.... 물론 업체도 먹고 살아야하고 아이들 역시 계속 달라지는 이야기가 필요하겠지만.... 부담이.... 커진다..... 부모님들 허리가 휘는게 여기 또 있구나...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걸 또 어떻게 아이에게 가지고 싶은 걸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걸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 싶기도 하고.... 너무 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업체가 나쁜 업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복잡..... 캐릭터를 사주는 건 둘째치고, 이름까지 다 외워야하니... 부담이 큰.....)


고민만하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엄마는 아이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이해할꺼라며 내일 아이에게 설명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빠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계속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없다...심지어 중고시장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다음날 저녁 집에 오니, 엄마가 눈에 웃는 눈물을 머금고 아빠를 붙잡고 이야길 시작한다.

아이에게 아마 형아 누나들이 더 이상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아서 삼촌 이모들이 안 만들어서 우리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그래서 다시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 아이는 눈물을 끌썽이며..

'엄마, 난 슈퍼윙스 캐릭터 좋아하는데, 왜 안만들어줘?'

'아마 다른 친구, 형아, 누나들이 이제 안 좋아해서 그런가봐, 엄마 아빠는 꼭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럼 엄마, 슈퍼윙스 가지고 있는 형아 누나들이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고 버리면, 우리가 주서 와서 놀면 되겠다. 그지?'

엄마는 여기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듣는 아빠도 마음이 살짝 아팠....

하지만 현실인 것을, 지금 살아가는 삶에서 갖고 싶은 걸 늘 갖게 되거나 늘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중고 또는 버려졌다고 해서 못 쓰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조금 서글프긴하다...


(아이와 이야길 하다보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것도 있어요...가지고 싶지 않아도 가져야할 것이 있고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왜 그래야하는지를 설명해야겠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직접 경험하며 체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많기에 설명이 부실하겠지만..... 그래도 불명확하더라도 왜 하고 싶은데 못하는지,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지..... 그 판단 기준은 설명해줘야겠지? 그런데 그 기준을 아빠 엄마의 기준으로 말하는게 맞을까? 아이 입장에서 엄마 아빠의 기준에 동의하지 못하면?... 아이의 이야길 들어보고 아이의 이야기가 맞다면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아빠는 왜 늘 이렇게 복잡하게만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는 다른 사람들한테서 책이나 옷, 놀잇감을 얻어왔다. 지금 집에 있는 대부분의 놀잇감과 책, 옷이 모두 친구들이 보내주거나 길을 가다 버려둔 곳에서 골라 왔는데, 아이에게 이게 익숙한 모습이었던 듯....(몇 일 전에도 아이는 길에서 버려진 인형을 봤고, 거기서 마음에 드는 몇 개를 가지고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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