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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 HQ Mar 27. 2023

 상처 회복

나이가 들수록 더뎌지는

어린 시절의 상처는 육체적 상처든 정신적 상처든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것 같다.

어린 시절 몸의 상처는 성장이 더 필요한 세포들 덕에 빠르게 회복되고, 나이가 들면서 세포가 할 일이 줄어드니 회복도 더딜 것이다.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는 상대적으로 쉽게 많이 상처받고 상대적으로 쉽게 치유되는 듯한데, 나이가 들고 얻게 되는 마음의 상처는 오래간다. 아마도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이런 저런 고려를 하다보니 횟수로는 덜 상처받을 수 있을 것이고, 또 이전에 받았던 상처의 경험들이 있어 상처가 상처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상처받기 싫어 포기하는 것이 늘어서 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가 들었을 때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뭔가 어른이 되면 많은 상처에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리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상처의 깊이가 더 커진다. 

아직 포기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상처라서,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오는 상처라서, 드문드문 오는 상처라서 더 그런걸까?


많은 치유의 책을 읽어 왔지만, 머리로 이해하지만,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치유하지 않은 채로 방치하려고 하는 지금의 상황은..... 아직 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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