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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 Mar 02. 2023

시끄러운 약자의 운동 호들갑

표지에 아주 귀여운 말티즈 gif가 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 겨우 며칠이기는 하지만.

날씨 같은 아주 유용한 변명거리를 찾을 수 없도록 피트니스 센터를 등록했고, 퇴근 후 바로 쏙 들어가 버리려고 야간에 하기로 했다. 예전엔 새벽 4시~5시에 운동하며 아주 성실한 직장인 코스프레를 했건만, 다 부질없음을 알았다.


작년, 재작년에는 4주 인터벌 러닝 코스를 2주에 완료했었다. 몸이 좀 힘들기는 했지만 체력은 놀랍도록 빠르게 늘었고, 몸도 빠르게 균형을 찾았다.

그게 즐거워 2~3일에 한 번씩 달려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고막 코치의 조언을 무시한 채 매일 달렸다. 내가 뛰어봐야 얼마나 뛴다고 부상을 당할까 싶었다.

그렇게 두 달을 달리니 무릎과 발목 염증이 너무 심해졌다. 한동안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말끔히 낫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렇게 다시 머리는 탁해지고 몸은 둔해져 자연히 운동을 그만뒀다.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면 이 꼴이 난다.


운동을 다시 시작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다시 군살이 많이 늘고, 체력이 너무 나빠졌다.

둘째는, 달리기를 하면 혈류가 돌아 머리가 좀 더 팽팽 돈다고 해서다.

셋째는, 삼십 분만이라도 머리를 좀 비우고 싶어서다. 나는 나약한 정신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좀만 몸을 괴롭히면 딴생각을 못한다.


이번엔 나름 머리를 써서 하루는 인터벌 러닝, 하루는 실내 사이클을 타야지 마음을 먹었다. 낡은 무릎 보호 차원이다.

오늘은 사이클을 타야 하는 날이기는 했다. 그러나 뭔가 좀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가이드해줄 앱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인터벌 러닝을 했다. 나이키 런 클럽은 런데이 같은 쓸데없는 말이 적고 자연스러운 고막 코치가 있어서 좋지만, 인터벌 러닝 코스가 너무 적은 게 흠이다.


좀 더 꾸준히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지금쯤이면 아주 건강한 직업인이 되어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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