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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Jul 18. 2019

의식으로 무의식을 생각하다.

껍대기가 아닌 알맹이를 보다

이번에 읽은 책 <소셜 애니멀>은 인간의 처음과 끝을 전문적인 심리학과 사회과학으로 그 방대한 내용들을 풀어낸다.  새로 보는 정보는 주의 깊게 정독해서 읽어야 하는 내게 사실 힘들었다. 더불어 전자책으로 제대로 읽은 거의 첫책인지라 거의 많은 것들이 낯설었고 글이 잘읽히지 않았다. 책의 내용은 한 주제로 함축하기보다는 스토리를 풀어내면서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들을 이야기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듯 이 책은 껍데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람과 삶에 대한 내면 그 자체에 집중한다.   



무의식의 영역은 정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로 이곳에서 대부분의 결정이 이루어진다. 가장 인상적인 사고 과정이 전개되는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보이지 않는 이 무의식의 영역이 바로 성공의 출발점이다. <소셜 애니멀>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무의식이란 의식하지 못하는 우리 내면의 세계를 의미한다. 항상 무의식의 영역에 관심이 많았다. 무의식이 의식적인 삶을 지배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무의식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함을 이전부터 배울 수 있었다. 이성을 만나 호감을 가지고 연애를 시작하는 부분에서도 무의식은 우리를 지배한다. 남자는 여자의 외모로 이성의 호감도를 가지게 되며 여자는 남자의 유전적 우월성과 생존성 등을 무의식적으로 계산하며 호감을 이루게 한다. 운명적인 퍼즐 같이 맞추어진 사랑이란 있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무의식은 계산하고 우리 삶을 조직하고 있다. 그 무의식을 우리는 알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조정하며 의식적으로 삶을 결단하는데까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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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통해서 운영되는 무의식



이성은 감정에 둥지를 특고 감정에 의존한다. 감정은 사물이나 상황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성은 이렇게 형성된 가치를 바탕으로 선택을 할 뿐이다. <소셜 애니멀>


무의식의 영역은 감정에도 존재한다. 뇌에는 EPS (감정정보체계)란 시스템이 존재한다. EPS는 현재 상황을 과거의 상황과 비교하며 각 상황의 가능성을 감정으로 표출시키게 된다. 마침내 복잡한 체계가 지나간 뒤에 어떤 욕망이 우리의 의식 차원으로 표출된다. 감정을 느끼고 산다는 것은 그저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하는 일부라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다. 감정 또한 나의 무의식이 말하는 하나의 신호이다.


나는 귀찮음이라는 욕구를 자주 느낀다. 그저 게으른 것일 뿐일까?  깊이 생각해보니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 내면에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있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한 매우 부족한 신뢰는 모든 일의 시작에 앞서 두려움과 불안을 만들었고 그러한 불안들은 자동적으로 귀찮음 (하기싦음)으로 욕구로서 표출이 된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이 두려움과 불안은 내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 차원에서 계산을 하고 나에게 자동적으로 '귀찮음'이라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 귀찮음을 극복하려는 행동 중에  실패와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나의 무의식적 체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무의식을 형성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책에서 두 가지를 볼 수 있었다. 부모의 사랑과 문화이다. 물론 다른 요인들도 매우 많겠지만 우리가 우리를 형성하게 되는 가장 큰 외적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부모의 사랑

어린 시절에 아이를 민감하게 돌봐줄 때 나중에 아이가 훌륭한 능력을 발휘할 것임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소셜 애니멀>


무의식은 사랑을 통해서도 깊게 형성된다. 나는 유년시절 부모의 사랑이 큰 중요성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맞벌이로 돈을 많이 벌거나 부모는 부모 나름의 인생을 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소셜 애니멀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부모의 충분한 사랑이 그 아이의 사회성뿐만이 아니라 독해와 수학 성적과 같은 학습영역에서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말이다. 정말 안타까웠던 부분은 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찰을 해보게 되는데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고 분노와 모욕감을 가진다 라는 것이었다. 부모의 영향은 자식에게 대물림 된다.





문화

 

우리가 정신이라 부르는 똑똑하고 합리적인 추론 엔진을 최종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뇌와 외부적인 틀이다. <소셜 애니멀>

우리는 문화를 통해 신념(모형)을 형성하게 된다. 특정한 모형들을 습득하게 되고 또는 모형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것이 문화(사회적인 틀)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는 빨리 빨리라는 문화가 있다. 공부를 잘해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사회적 모형이 있다. 이 문화를 우리는 그대로 신념으로 형성되게 되고 이것은 우리의 무의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들로 자리 잡게 된다.




무의식은 계속해서 삶을 조직하고 우리의 삶의 풀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의식을 알고 조정할 수 있어야만 그 정해진 작은 풀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더 나은 세계로 향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무의식에 안절부절못하며 어떻게 해야 되지 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지 않나 싶다. 결국은 삶의 결단과 감정 의식의 영역들도 무의식의 영역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삶에 불평만 하게 되고 걱정으로 하루를 날려버린다. 그것 또한 무의식이 우리 자신을 삼키는 하나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의식은 그대로이지만 내 몸과 환경이 질풍노도의 시기 중학생으로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잘 나가는 일진과 더불어 일탈도 하고 싶고 또래 애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보게 되었을 때 나란 존재는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존재이다. 나를 규정하는 질풍노도의 무의식에서 결정을 내리는 내가 본질의 나 라 생각한다. 그게 나를 규정하고 나를 서 있게 만들 것이다.  


공부를 하며 내 무의식과 더 친해지며 나를 알아가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애니멀은 정말 깊은 지식을 내게 주는 책이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나를 형성하는 무의식에 대해 다시 공부하게 될 것 같다. 나를 휩쓸려가게 하는 무의식과 친구가 되어야함도 배울 수 있었다. 무의식은 념의 영역을 포함하며 매우 큰 영역이다. 끊임없이 공부해서  의식적인 나로서 나를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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