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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Mar 20. 2020

집착과 희망의 차이

집착하기에 행동하지 못할수 있다.

원하기에  우리는 행동한다.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행동하게 된다 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너무 욕망하기에 우리는 행동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추진력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하고는 한다. 사전적인 정의로는 물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능력이고 바라는 것을 행동화하고 실현시키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추진력을 가지기에 앞서 우리는 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욕구를 가진다고 바로 행동이 되지는 않는 듯싶다. 욕구의 질과 방향에 따라서 우리는 더욱 행동할 수도 때로는 도망칠 수도 있다.


요즘 나는 느낀다.  지금 당장이라도 변하지 않는 나 자신에 조바심이 나고 짜증이 난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데 하나하나씩 배워 나가야 할 게 많다. 나는 단번에 내 앞에 무엇이든 나타나게 하는 마법 지팡이를 내 삶에 원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서 현실은 괴롭다.  

혁신적이고 계속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더 뛰어난 나 자신을 만들고 싶다. 좀 더 잘 나가는 나 자신을 세우고 싶기도 하다. 내 가치관대로 내 삶을 주도하고 싶다. 나는 결과적인 상태를 원한다.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가 없는데 나도 곧 서른이 올 텐데 삶은 내게 인내를 말하고 노력을 말한다.



그 욕망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즉 내가 지금까지 실패라고 규정했던 모든 순간에 나는 절망하고 도망치려 했다. 또는  인내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기도 했다.  

욕망이 있어야 우리는 행동한다. 하지만 우리는 욕망하기에 너무 괴롭고 도망친다.  


요즘 스마트 스토어로 상품을 올리려는 일을 하려 하는데 간단하지 않다. 물건 소싱도 받아야 하고 업체에 직접 찾아가서 사진도 찍어야 하고 포토샵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중간 이상으로 구비하고 시작하려 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기준이 높은 욕망 때문에 도저히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분명 원하지만 처음부터 큰 욕구를 가진다면 행동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져 버릴 수 있다.  


욕구에도 체계가 있고 방향이 있다. 결과만을 미친 듯이 원하게 된다면 어느 순간 견디지 못하고 내가 원했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린 채 그저 그렇게 살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 하던 명상 문구 중에 매우 깊게 뇌리에 박힌 문구가 있다

 현명한 희망을 가져라. 바라지만 놓아버려라. 냉장고 문에 붙여놓은 문구와 같이 원하고 흘려보내라.

 욕구가 희망이 돼야 한다. 희망 안에는 바람이 있다.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집착은 다르다. 어떻게든 쥐어야 한다. 절대 놓을 수 없다. 그러한 놓칠 수 없는 집착의 모습 안에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내게 남겨져 있는지 천천히 바라보자. 내 집착은 그저 그래야만 하는 당위는 아니었을까? 희망과 집착은 다르다.

 희망이라고 대충 될 대로 되라는 식이 아니다. 집착보다 그 마음은 더클 수도 있다.

 희망은 가볍다. 그리고 기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내 삶의 과정을 희망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목표를 위해서 담대히 나아가는 나의 모습, 두려워도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용기 있는 나의 모습, 나를 되돌아보고 되돌아가 고쳐 진전하느 나의 모습, 실수와 잘못에 책임을 지고 결단하는 나의 모습,  사람을 아낄 줄 알고 소신을 지킬 줄 아는 나의 모습,


내가 가지는 결과의 집착이 이러한 삶의 과정에 대한 희망으로 변할 수 있다면 내 삶이 더 평안해질 수 있고 나아가 진짜 제대로 행동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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