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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Mar 22. 2020

존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에고로부터 벗어나기

 2년전 일이다. 하루하루가 조바심에 가득했다. 어떻게 해서든 내가 더 나은 가치의 사람이라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공부했다. 나를 어떻게든 더 뛰어나고 위대하게 만들고 싶었다. 당시 나는 대학의 장기 실습 기간이었는데 해야 되는 일보다도 혼자 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공부해야 하는 사실에 빠져있었다.


  돌아보면 나는 인간의 가치는 지적능력 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입시에 여러 번 실패한 학업성적과 내 부족했던 실패의 과거들 그리고 그당시 조차도 무지하고 무식한 나 자신에 대해 세상이 그렇했듯이 나도 나를 가치 없는 놈이라고 평가했고 살아가기위한 가치란 인간의 지적능력이라 생각했었다. 그당시에 겪게된 사건의 자극에 의해 그러한 무가치한 나 자신에 벗어나고자 공부라는 것에 매몰되기 시작했다.  


 내 열망에 사로잡힌 그 시기에 가장 친한 사람을 잃었다. 같이 친한 형 동생과 합숙생활을 하던 시기였던 나는 내가 할 일이 끝나거나 하면 친했던 형 동생은 안중에 없이  항상 책상에 앉아서 내 공부에만 일념이었다. 그런 나를 보고 나의 가장 친하게 지냈던 형은 나를 이기적인 놈으로 뒷담화하기 시작했다. 학교의 선후배들에게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그 친한 형들과 동생은 나를 무시했고 욕하고 있는 걸 매일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무섭고 슬프고 우울했다. 내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내 가치는 더 바닥을 쳤다. 그런 자존감의 바닥을 느끼고서 공부는 내게 더 큰 집착이 되기 시작했다. 화장실도 가기 싫고 씻기도 싫었다. 자는 시간도 아깝고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나는 더 나은 사람으로 회복 될수 있도록 공부해야 했다. 지적으로도 그리고  사람들의 평판에서도 쓰레기가 돼버린 내가 나를 회복하는 길은 책과 공부밖에 없었다. 항상 조바심이 났다. 어떻게든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상처에서 벗어나 아니 상처에 종속되어 이제 좀 더 뛰어난 가치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나 자신을 태워버렸다. 



그리고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에고란 자신이 최고라 믿는 부정적 결과를 만드는 내 안의 나이다. 에고는 수군거린다. 인정과 관심을 끌며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에고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당신의 부모가 감동하지 않을 일, 연인이 당신에게 신경 쓰지 않을 일, 청중들이 손뼉 치지 않을 일은 관심에 없다. 에고는 위대해지고 싶어 한다. 에고는 이기적이다. 자기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 자기가 얼마나 멋지게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에고는 작은 성과에 부풀려 자신을 아주 중요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고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책의 요지는 이 한글에 녹아 있다 생각한다. 

중요한 사람이 될 것인가? 중요한 일을 할 것인가?
 존재할 것이냐 행동할 것이냐. 자네는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었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존경받고 싶었다. 중요해지고 싶은 하찮게 느껴지는 나 자신에 대해 몸무림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존재하고 싶었다. 중요해지고 가치 있고 싶어서 지적능력이라는 존재의 가치에 대해 매몰되어있었다.

 깨달았다. 나는 에고에 사로 잡혀 있었다. 


에고는 존재하려 발악한다. 기억되려 하고 인정받으려 하고 나 자신이 최고라 느끼며 또는 상대방을 무시하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기에 여념이 없다. 


책은 말한다.


 존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인생은 그 갈림길의 연속이다. 

지금도 나는 책을 읽고 있다.

 이 행동이 나의 존재를 위한 행동일까? 내가 중요해지기위해서만 하는 행동일까? 

 나는 내 옳다 여기는 행동을 위해 살고 있을까?

 2년 전 그때처럼 나는 내 존재에 매몰되어있지는 않을까?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에고의 일인지 중요한 일을 위한 행동인지 계속해서 자문 해면서 걸어야 함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에고와 경계하는 삶을 잊지 말자. 어느순간에도 


참고서적: 에고라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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