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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Apr 03. 2020

나는 이기적이라서 비난하기를 멈추었다.

 당신의 비난의 화살이 향한 바로 그곳

방금 한 말 때문에  감정이 상하거나 나를 미워하면 어떻게 하지?
와 저 사람은 저런 것도 몰라? 완전 바보 아니야? 
저 사람은 인생 완전히 끝났네.
 나도 저렇게 완벽해지고 싶어



아주 주관적으로 

우리의 그 기준대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까봐' '상대가 나를 미워할까봐' 겁이 나고 

우리의 그 기준대로  상대방을 비하하고 

우리의 그 기준대로 상대방의 인생의 끝, 실패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그 기준대로  인생의 성공과 완전함을 판단한다. 




하지만 알아차렸다. 

우습게도 우리가 만든 기준대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화살을 향하고 있었다. 


어떻게 나에게 저런 방식으로 나한테 말을 하지? 미친 거 아니야
이것밖에 못하는 거야? 난 정말 바보 같은 놈이야.
다 나를 비웃을 거야 내 인생은 이제 끝이야.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난 아직 너무 부족해, 이걸로는 한없이 부족해




상대방을 향하고만 있던 나의 그 수많은 기준들은 나를 향하고 있었고 나를 짓누르고 나를 상처 주고 나에게 좌절을 주며 나를 허우적거리게 하였다. 

상대방을 보는 눈은 결국 나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 그 기준은 결국 같은 것이었으니까 








알아차린 이후로 남을 판단하려는 기준들이 일어날 때면 난 나를 더욱 존중하게 하기 위해서 내 자존감을 위해서 상대방을 향한 불안과 비난하기를 멈춘다.

(역으로 상대방을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한 판단을 멈추기도 한다. )


방금 한말이 상처가 될까 -> 객관적으로 좀 봐. 쿨해져 봐, 별거 아니야

와 저 사람은 저것도 몰라? -> 아니 그런 것 모를 수도 있지. 도대체 그렇게 비하할 이유가 뭐가 있지? 

저 사람은 실패했어. -> 나는 실패라 생각하지 않아. 실패는 선택하기 멈출 때야 

저렇게 완전해지고 싶어 ->  진정으로 쫓아야 할 건 꾸준함이야. 실패하지 않는 완전함이 아니라.

  


난 상대방을 웬만하면 비하하려 하지 않는다. 사실 그 자체가 마음에 들지도 않지만 결국에는 그 화살이 나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나는 이기적이다. 

상대방을 위해서보다도 나를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남을 비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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