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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욱 Apr 08. 2020

자연은 실패를 좋아한다.

어설픈 개입은 안티프레질 하지 않다.

자연은 안티프레질하다. 랜덤적인 충격을 좋아하고 그 충격을 통해 성장한다.


밀림의 사자는 매일이 자신에게 닥치는 위협이다. 냥과 무리에서의 다툼 등 사자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위협은 이전보다 더욱 강인함을 만든다. 하지만 애초에 동물원에서만 태어나고 자란 사자들의 경우에는 그 경우가 다르다. 사자는 자고 싶을 때 자고 꼬박꼬박 맛있는 밥상이 대령이 되니 더 이상 강인해질 필요조차도 없고 나약하기만 하다. 예를 들어 밀림의 사자와 동물원의 사자에게 무인도에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이 게임이 주어졌다고 가정해보자. 밀림의 사자는 계속해서 강해져 왔기에 그전에 그랬듯 살아남겠지만 동물원 사자는 나약하기에 밀림의 사자에 죽어버릴 것이다.


https://brunch.co.kr/@chlehddnr1011/50


안티프레질은 그저 인간이 만든 개념이 아니다. 사실 안티프레질이란 자연의 섭리이다. 자연은 실패 즉 무작위적인 충격을 가하게 하여 더 큰 충격을 대비하게 만든다. 성공은 성취감을 주지만 실패는 수많은 지혜와 단련 성장을 안겨준다. 실패는 더 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를 준비시킨다. 예측 할 수 없는 미래에 자연은 우리를 이렇게 준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근대의 기간을 통해 우리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는 합리적이고 모든 충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관계가 엄청나게 얽혀 있는 복잡계 안에 살고 있다. A는 B와 C에 연결돼 있고 C는 Q에 연결돼 있으며 Q는 다시 A와 B에 연결돼있는 엄청나게 복잡한 계 안에 살 고 있다. 그렇기에 당연히 예측을 못하지만 우리는 예측이 가능하다며 동물원의 사자처럼 우리를 충격으로부터 항상 보호하고 있다.


축사 안에 사육되는 칠면조는 계속해서 성장할수록 사료를 많이 주는 주인을 보고 더 많은 안정을 누리며 곧 더 많은 사료 배급을 예측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사료를 많이 주는 주인은 결국 칠면조를 잡아먹을 것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스템이 프레질 한지, 안티프레질한지만 판단 할 수 있다.

 


 자연의 사건 사고에 노출시키는 것은 매우 안티프레 질하다. 어설픈 개입으로 안정을 계속 누리게 하는 것은 작은 충격에도 무너지게 만드는 매우 프레질한 구조이다. 우리가 안티프레질해지려면 이러한 어설픈 개입을 하지 않고 우리가 안티프레질 하게 성장하도록 우리를 무작위적인 충격에 노출시켜야 된다. 물론 이전에 쓴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충격도 관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베어그릴스같이 수많은 자연을 몸으로 부딪혀 성장했다 할지라도 갑자기 지진이 나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살아남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매우 매우 매우 프래질 한 구조에서 성장해왔고 지금도 어느정도 프레질하다. 우선 2남1녀의 막내아들로 항상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라게 되었고 실패라는 환경이 나에게 없을 수 있도록 항상 관리되어져왔다. 사실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요즘 아버지는 내가 무엇을 하다 실수를 하면 불같이 화를 내신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안 했지 아버지와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충격에서 나는 항상 도피되어 왔기에 존재 자체가 매우 프레 질 하다. 조금의 충격에도 엄청나게 상처 받고 고난과 역경 안에서는 매번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할 정도로 크게 무너진다. 이런 무너짐은 사건과 사고에 두려움을 주어  충격의 노출을 꺼리게 되고 다시 더 나약해지는 엄청난 악순환을 빗게 만들었다.  나는 계속 더욱 나약한 존재가 되는 프레질의 구조에 있었다. 이러한 프레질함에서 벗어나려면 극복 가능한 충격을 항상 개방해야 하며 내 자체가 안티프레질 하도록 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프레질과 안티프레질의 구분하는 능력이다.

자연은 안티프레질하다. 완벽한 구조에 어설프게 개입하다가는 대상을 더욱 프레질 하게 할 수 있다. 관리 가능한 사건에 자신을 노출시켜보자 자신을 준비시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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