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동욱 Jun 04. 2020

운명은 알아야 변화시킬 수 있다.

<운명의 과학>을 읽고

오늘도 밤이되면 나는 잠을 잘 것이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일을하게 되고 일이 끝나게 되면 가족과 주변인들과 소통하고 안부를 물을 것이다. 이러한 반복되는 모든 습관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우리의 사고방식들이 우리가 선택하는 자유의지라 말할 수 있을까? 나는 항상 그렇했듯이 이전에 했던 일들을 할 것이다. 뇌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 따라서 말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우리의 뇌에 새겨진 연결들로 인해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태어나게 된 유전인자의 작용으로 어머니의 배속부터 우리 뇌  배선은 이루어지기 시작되어 유아기의 3살까지  뇌세포는 가장 원할히 연결되게 된다. 나아가  청소년 시기에는 연결된 배선에서 필요 없는 연결은 끊어내는 가지치기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뇌는 유전인자에 의해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의해 계속적으로 뇌세포의 연결 구조인 커넥톰을 형성하게 된다.


<운명의 과학>의 저자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는 말한다. 우리의 행동들은 정해지게 되어 있다고. 즉 커넥톰으로 생물학적 운명론을 우리는 가지게 된다고 말이다. 그 운명이란 유전자로 정해진 타고난 뇌구조의 형태일 수도 있고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짜인 형태가 될수도 있다.

나를 예로 들자면 나는 유전적으로  빠른 생각에는 취약하지만 깊은 생각을 많이 하는 구조를 타고난 것 같다. 초등학교 이후부터 느낄 수 있던 것은 신속한 이해능력은 떨어졌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소스 안에서는 항상 깊은 고민을 자동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학습된 뇌의 구조로는 내가 항상 영상을 습관적으로 본다는 것인데, 이것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신이후에 매일 거의 모든 시간을 tv앞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의 행동이 뇌에 박히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인류에게 정해진 유전자와 주어진 환경의 학습들의 경우의 수가 매우 많은 만큼 우리 뇌의 구조 커넥톰의 경우의 수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조현병 또는 정신질환, 불우한 가정을 타고나서 부딪히는 그 어려움이 배가 되지만 의자가 약한 사람이라고 폄하되고 누군가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고 좋은 가정의 교육을 받아서 큰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모든 일들을 해내지만 사람들에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인정받는다.

누군가는 작은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 받고 감정이 동요되게 만드는 유전인자를 가지거나 이를 야기하는 경험이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공격적인 성향을 타고나서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쉽게 상처를 줄 수도 있.


당신의 정해진 기준으로 상대방에게 의지가 없는 약한 사람이라고 또는 남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몰지각한 사람이라고 몰아붙일 수 없다. 상황마다의 맥락이 크게 다를 수 있을뿐더러 무엇보다 그 상황을 인지하는 뇌의 구조는 매우 다양하게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신은 사실 그 배경을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있다.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는 우리가 역경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의 문제 또한 타고나는 뇌의 구조이기도 한다고 언급한다. 우리의 부정적 생각과 신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만들게 하는 신경 연결 물질인 BDNF라는 성분이 특정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많이 생성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유전이 전부가 아니고 항상 결과는 유전과 환경이 상호작용하여 일어난다.)



어떻게  우리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까?


1. 운동

사실 고전적인 뇌과학으로는 우리의 뇌세포는 정해져 있으며 퇴화하기만 한다 말했지만 과학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우리의 뇌는 운동을 할 때 새로운 뇌세포가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BDNF라는 물질이 생성되어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을 돕고 뇌세포의 연결들을 만든다. 이러한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은 기억과 학습과 새로운 사고방식과 삶의 유연성 등을 높이게 된다. 이는 결국 자신이 추구하는 뇌의 설계를 재구조화할 수 있게한다. 


2. 명상

명상이 꼬리핵( 주의력을 집중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짐), 안쪽 앞이마 겉질(자기 인식에 관여), 그리고 결정적으로 해마(학습과 기억) 등 뇌 속 네트워크의 무리를 활성화하는 것이 밝혀졌다. 명상이 새로 태어난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서 이 세포들이 뇌에서 온전히 기능하는 연결과 회로망을 형성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신경발생 과정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 있다. 명상은 또한 이 뇌세포들 주변으로 보호성 지방층의 생산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해로운 영향을 줄여서 신경 연결이 풍성해지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
P.220

운동과는 정반대라 볼수 있는 정적인 활동인 명상도 뇌의 세포들을 연결시키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이루게 된다.


3.  집단, 사람과의 소통

어쩌면 결정론은 개인의 수준에서는 적용되지만 또 다른 존재가 추가되면 붕괴되는 것이지도 모른다.
P.227

이렇게 일단 의식이 생겨나면 그것이 유기 세상으로 되먹임 되면서 세상을 완전히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 놓는 것 같습니다. ~ 따라서 내가 그저 하나의 메커니즘은 아닌 것이죠 P.228  


신학자인 로완윌리엄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운명과 의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 혼자로 백지의 환경으로 존재하게 되었다면, 또는 조선시대의 산골지역 시골에서 태어났다면 나는 그저 내가 태어났던 유전자 대로, 그리고 살아온 환경대로 나는 그저 맞춰지며 자랐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뭔가 변화를 줄 요인이 전혀 없다. 책에서 말하는 생물학적 운명론이 내 인생의 운명이 되어 나는 주어진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내 삶에는 나에게 영향을 줄 수많은 소통과 배움이 존재하게 된다. 나는 책을 통해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과 집단과 소통하며 미처 몰랐던  중요한 정보와 사실 또는 내게 숨겨져 있던 나만의 자산 등을 발견하며 내 인생의 새로운 국면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새로워진 나는 내가 속한 집단과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되먹임 현상을 가하고 있다.   



책의 언급하다시피 우리는 70억 개의 버전의 현실을 각자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인생들의 신념들은 다양하므로 그 현실의 개수도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은 틀린 것일 수도 있고 매우 비효율적인 것일 수도 있다. 신념이란 우리의 뇌가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위해 경험으로 얻어진 세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수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는 <운명의 과학> 말고도  명저 <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말하는  계속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도를 수정해나가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는 집단에 들어서 우리의 지도를 확인해 나가야 한다.  틀린 지도인지 또는 맞는 지도인지를 우리는 집단,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집단과 타인은 협소하게 자신의 고정관념을 추구하는 곳이 아닌  다름과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으며 소통이 열려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운명의 과학>을 읽고서 느끼는 바는 우리의 뇌는 번식하고 생존하는 것에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각 개인의 인격은 번식과 생존의 욕구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인류라는 종과 우리의 몸은 번식과 생존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즐거움과 고통을 선사한다.  번식을 위해  섹스라는 쾌락을 선사하고 사회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뇌는 혼자 있을 때에 외로움이라는 통을 가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주체적으로 행동했다 여기는 수많은 과정들이 우리의 종의 번식과 생존을 위한 프로세스인 것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들은 자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맥락을 계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수컷 쥐의 경우 암컷이 임신 후에 3주 이전에 태어난 새끼들은 해치게 된다고 한다. 3주는 암컷 쥐의 임신기간이기에 자신의 유전자만 남기려는 본능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3주라는 계산이 항상 맞을 수는 없다. 더 빨리 출산을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수컷 쥐는 본능에 의해 자신의 새끼 쥐를 죽일 수 있게 된다.


자유의지를 가진, 진정한 주체성을 가진 삶이란 자신의 가치관을 파악하고 설정하며 이러한 생물학적 과정들의 한계를 인지해 조정해나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가만히 눕고 싶고 쉽게 모든 것을  하고 싶고 똑같은 나쁜 습관을 하고 싶으며 호르몬 작용에 의해 짜증과 화를 내고 싶은 등의 생물학적 운명은 주체성을 가진 우리 삶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가치관과 목적을 상기하며 책에서 나오는 지식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운명을 인지하고 개척해나가야 한다 생각한다.


자유의지란 사실 그 권한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우리의 생물학적 운명을 공부하고 우리 자신을 관찰해나가는 것이란 것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공부해보길 추천한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35462252&orderClick=LEa&Kc=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기르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