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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엌실험실 Apr 30. 2024

15. 유제품 day 1.

괜찮기를 바라며 조금씩 조금씩

어제 저녁에 잠이 안와서 카인드 그래놀라를 야식으로 야금야금 먹었다.

근데 새벽에 수유를 하면서 손등이 간지러웠다. 아토피 증상으로 제일 먼저 반응이 오는 곳들 중 하나이다. 손등, 눈주변, 인중 이렇게 세군데. 그래놀라가 문제였을까? 어제 먹은걸 다시 봐도 딱히 걸리는 것은 없는데... 모르겠다.


새벽에 아토피가 올라온 손등ㅠㅠ


아무튼, 오늘은 유제품을 먹어보는 주의 첫날, 월요일.

3주간의 elimination diet + 1주간의 견과류 먹기 + 1주간의 다시 elimination diet 이렇게 5주를 보내고, 이번 한주는 유제품을 먹어보기로 했다.


유제품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싶기도 했고, 특히 오트밀크 옵션이 없는 카페를 가서 라떼종류를 마실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또 내가 아토피가 심했을때 유제품을 먹고 반응이 가장 심했었기 때문에 반응이 올 수 있겠다 싶은 것을 먼저 테스트 하고 싶었다.


오늘 내가 먹은것

아침 : 메밀빵, 비건버터, 토마토, 아보카도

간식 : 플랫화이트 (우유 넣은것!)

점심 : 흑미밥, 양배추참치 볶음, 멸치볶음

저녁 : 간장 돼지불고기, 파프리카 볶음, 흑미밥, 감자호박 고추장찌개

간식 : 플랫화이트(우유), 두유, 다크초콜릿, 당근오이+비트후무스, 귤


유제품을 먹기로 했지만, 이미 쟁여둔 elimination diet 제품들이 한가득이라 (오트밀크, 유제품 없는 다크초콜릿, 두유 등등) 일부러 사서 먹어야해서 오늘 먹은건 우유가 들어간 플랫화이트 한잔이었다. 태태오한테 처음 준 그릭요거트 반숟가락? 도 먹긴했다. 첫날이니까 조금 먹은 것도 있는데 좀더 신경써서 하루하루 양을 늘려서 먹어보려고 한다. 오늘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지켜봐야 할것 같다.


4년 전 첫 elimination diet을 했을때 내가 유제품을 먹은 날들에 장이 꾸룩꾸룩 불편했었다. 알러지 라는게 다 그런건 아닐 수 있지만 면역력이 낮아지면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나아지기도 한다고 하고, 임신 중에 그리고 출산 후에 먹었을때 특별한 반응 없이 잘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려고 한다.


아침
점심에 먹은 우유가 들어간 플랫화이트!
점심에 먹은 양배추 참치 덮밥과 멸치볶음
오후 간식으로 먹은 비트후무스와 아보카도, 채소스틱
저녁으로 먹은 고기없는 고추장찌개, 간장 돼지불고기, 파프리카볶음, 흑미밥


태태오가 먹은것

아침 : 닭고기+청경채+백미+수수 죽

점심 : 오트밀+블루베리+해바라기씨, 그리고 그릭요거트 1/2 작은술

저녁 : 감자찐것+그릭요거트 1작은술, 닭고기+청경채+백미+수수 죽

간식 : 아보카도, 떡뻥


오늘 태오는 이유식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유제품을 먹은 날이다. (신생아 시절 분유를 좀 먹었으니 난생처음은 아닌것ㅎㅎ) 반응이 세게 올까봐 소량으로 점심에 그릭요거트 1/2 작은술을 오트밀에 올려줬다. 다행히 먹고나서 바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오후에 태오 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실때 응가를 많이 했다고 했다. 유제품의 영향일수도 있겠다 싶다. 점심 먹고나서 모유는 평소보다 덜 먹었다. 속이 안좋아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저녁에 감자 찐것에 그릭요거트를 조금 묻혀서 줬는데 태오가 저녁 이유식을 찡찡대면서 거의 먹지 않았다. 그래서 그릭요거트를 아주아주 소량만 먹었다. 요거트만 떠서 줬더니 맛이 좀 셔서 싫었는지 찡그렸다. 보통 이유식 먹는 양의 반도 안먹었다.


아래 사진은 아침먹는 사진이다. 죽은 저녁과 같은걸 줬는데 아침은 행복해하며 잘 먹었다고 했다. 남편이 먹이며 행복해하는 사진을 찍어서 남겨줬다. (나는 자고있는 동안 ㅎㅎ) 그러고나서 점심 먹은 이후부터 태오의 식욕이 좀 떨어진 것 같다. 유제품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응가패턴, 피부상태 등 며칠 더 지켜봐야겠다. 오늘 피부상태는 좋은편인데, 일주일간 유심히 봐야겠다.

오늘 점심에 간 카페에 앉아있는데 남편이 태오를 데리고 카페로 날 찾아왔다. 카페에서 만난 강아지를 만지는 태오ㅎㅎ

유제품을 5주 동안 못먹다가 먹으면 너무너무 행복할줄 알았는데 막상 먹으려니 별 감흥이 없었다. 내일은 어떤 맛있는 유제품을 먹어볼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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