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기를 바라며 조금씩 조금씩
어제 저녁에 잠이 안와서 카인드 그래놀라를 야식으로 야금야금 먹었다.
근데 새벽에 수유를 하면서 손등이 간지러웠다. 아토피 증상으로 제일 먼저 반응이 오는 곳들 중 하나이다. 손등, 눈주변, 인중 이렇게 세군데. 그래놀라가 문제였을까? 어제 먹은걸 다시 봐도 딱히 걸리는 것은 없는데...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유제품을 먹어보는 주의 첫날, 월요일.
3주간의 elimination diet + 1주간의 견과류 먹기 + 1주간의 다시 elimination diet 이렇게 5주를 보내고, 이번 한주는 유제품을 먹어보기로 했다.
유제품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싶기도 했고, 특히 오트밀크 옵션이 없는 카페를 가서 라떼종류를 마실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또 내가 아토피가 심했을때 유제품을 먹고 반응이 가장 심했었기 때문에 반응이 올 수 있겠다 싶은 것을 먼저 테스트 하고 싶었다.
오늘 내가 먹은것
아침 : 메밀빵, 비건버터, 토마토, 아보카도
간식 : 플랫화이트 (우유 넣은것!)
점심 : 흑미밥, 양배추참치 볶음, 멸치볶음
저녁 : 간장 돼지불고기, 파프리카 볶음, 흑미밥, 감자호박 고추장찌개
간식 : 플랫화이트(우유), 두유, 다크초콜릿, 당근오이+비트후무스, 귤
유제품을 먹기로 했지만, 이미 쟁여둔 elimination diet 제품들이 한가득이라 (오트밀크, 유제품 없는 다크초콜릿, 두유 등등) 일부러 사서 먹어야해서 오늘 먹은건 우유가 들어간 플랫화이트 한잔이었다. 태태오한테 처음 준 그릭요거트 반숟가락? 도 먹긴했다. 첫날이니까 조금 먹은 것도 있는데 좀더 신경써서 하루하루 양을 늘려서 먹어보려고 한다. 오늘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지켜봐야 할것 같다.
4년 전 첫 elimination diet을 했을때 내가 유제품을 먹은 날들에 장이 꾸룩꾸룩 불편했었다. 알러지 라는게 다 그런건 아닐 수 있지만 면역력이 낮아지면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나아지기도 한다고 하고, 임신 중에 그리고 출산 후에 먹었을때 특별한 반응 없이 잘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려고 한다.
태태오가 먹은것
아침 : 닭고기+청경채+백미+수수 죽
점심 : 오트밀+블루베리+해바라기씨, 그리고 그릭요거트 1/2 작은술
저녁 : 감자찐것+그릭요거트 1작은술, 닭고기+청경채+백미+수수 죽
간식 : 아보카도, 떡뻥
오늘 태오는 이유식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유제품을 먹은 날이다. (신생아 시절 분유를 좀 먹었으니 난생처음은 아닌것ㅎㅎ) 반응이 세게 올까봐 소량으로 점심에 그릭요거트 1/2 작은술을 오트밀에 올려줬다. 다행히 먹고나서 바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오후에 태오 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실때 응가를 많이 했다고 했다. 유제품의 영향일수도 있겠다 싶다. 점심 먹고나서 모유는 평소보다 덜 먹었다. 속이 안좋아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저녁에 감자 찐것에 그릭요거트를 조금 묻혀서 줬는데 태오가 저녁 이유식을 찡찡대면서 거의 먹지 않았다. 그래서 그릭요거트를 아주아주 소량만 먹었다. 요거트만 떠서 줬더니 맛이 좀 셔서 싫었는지 찡그렸다. 보통 이유식 먹는 양의 반도 안먹었다.
아래 사진은 아침먹는 사진이다. 죽은 저녁과 같은걸 줬는데 아침은 행복해하며 잘 먹었다고 했다. 남편이 먹이며 행복해하는 사진을 찍어서 남겨줬다. (나는 자고있는 동안 ㅎㅎ) 그러고나서 점심 먹은 이후부터 태오의 식욕이 좀 떨어진 것 같다. 유제품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응가패턴, 피부상태 등 며칠 더 지켜봐야겠다. 오늘 피부상태는 좋은편인데, 일주일간 유심히 봐야겠다.
오늘 점심에 간 카페에 앉아있는데 남편이 태오를 데리고 카페로 날 찾아왔다. 카페에서 만난 강아지를 만지는 태오ㅎㅎ
유제품을 5주 동안 못먹다가 먹으면 너무너무 행복할줄 알았는데 막상 먹으려니 별 감흥이 없었다. 내일은 어떤 맛있는 유제품을 먹어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