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연재 중인 장편소설 같은 만남을 그려보곤 해
펑펑 내리는 함박 눈은 참 예뻐
그리 이쁜 눈이 내릴 때면
신난 강아지 마냥 마구 뛰어다녔지.
그러다 눈이 멈추고 길이 꽁꽁 얼어버리면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며 더딘 걸음으로 걸어갔지만
이따금씩 꽈당 넘어지고 부딪혀 멍이 들기도 했어.
이내 곧 날이 풀리면
차가운 빙판길도 눈녹듯 사라지고
푸르던 내 멍도 흔적없이 사라져
다시 또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게 되었지.
마치 눈 같던 우리 만남 처럼 말야.
또 몇 계절을 지나 다시 새로운 눈이 소복한 길을 걷다 보면
이젠 그 멍들었던 겨울이 언제였는지도 희미해.
그런데도 그 눈이 얼고 다시 녹아버리는 걸
보고 있으면
맘 한켠이 왜..시려올까.
그건 아마
눈은 생겨난 그 순간부터 이미 사라질 순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걸,
늘 끝이 정해져 있는 시작이란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아버렸기 때문인 것 같아.
이젠 눈이 오거나, 오지 않거나
끝없이 늘 주인을 위해 꼬릴 흔드는 강아지 마냥,
한 사람 만을 품는 그런 시작을 그릴거야.
아주 따뜻하거나 쌀쌀한 날에도
아주 화창하거나 비오는 날에도
어느 계절에나 꼭 함께 하는 그런 만남.
시작과 끝이 아닌
시작의 연속 같은 만남.
#난안녕?이라물었고
#넌안녕. 이라답했지
#그리고_한동안_멍들었던_시간들
#그렇게_기호하나_차이로_너와나는
#되돌릴수없는겨울을_그리_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