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살기 가기 전 아이와 준비한 것들
제주도 한달살기 가기 전 아이와 한 일이 있다. 바로 도서관에서 제주도에 관련된 책을 잔뜩 빌려와서 어디를 가고 싶은지 체크해 본 것. 아이가 어디 가고 싶은지 체크해보자고 했을때 재미없어할 줄 알았는데 왠걸? 내가 일하느라 바쁜 시간에 혼자 제주도 여행책을 빼서 인덱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쪼르르 달려와서 여기랑 여기가 가보고 싶다며, 왜 가고 싶은지 이유까지 곁들여 설명해주는데 안 갈 이유가 없지. 그래서 아이가 인덱스 한 곳들을 일단 모두 리스트업 해두었다.
가보고싶은 곳 list
군산오름
방주교회
본태박물관
비오토피아 수풍석 뮤지엄
사계절 꽃밭 항파두리 항몽유적지(6월 해바라기)
보롬왓
머체왓 숲길
빛의 벙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세러데이아일랜드(카페)
어니스트밀크(아이스크림)
해맞이 해안로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왈종미술관
외돌개와 황우지해안
대포주상절리
여미지식물원
천지한우촌
오설록
곽지과물해변
성읍민속마을과 제주 민속촌
도두항
국립제주박물관과 민속자연사박물관
아라돈사촌
커피생각할때(노형동)
올레1코스 일출봉과 오름군락
도두봉
사라봉
거문오름
물영아리오름
새별오름
한담해안산책로
오조포구
안돌오름 비밀의 숲
한라산 영실탐발로
유민미술관
제주추사관
김창열미술관(물방울)
제주현대미술관
포도뮤지엄
이중섭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아르떼뮤지엄
노형슈퍼마켙
해녀박물관
해녀사진관
넥슨컴퓨터박물관
서귀포 천문과학관
항공우주박물관
훈데르트바서파크(우도)
물놀이하기 좋은 용천수
중엄리새물
논짓물
자구리해안
태웃개
샛도리물
산책로
한담해안산책로
월력선인장 군락지 산책로
황우지~외돌개 산책로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오름
아부오름
아끈다랑쉬오름
군산오름
아름다운 일몰명소
닭머르
행원육상양식단지
이호테우말등대
옹포리 포구
자구내포구
걷기좋은 제주 숲
비자림
사려니숲길
절물 자연휴양림
서귀포 자연휴양림
사진찍기 좋은 곳
소천지
효명사 천국의 문
도두봉 키세스존
서비코지 그랜드 스윙
액티비티
전기자전거
승마
카트
atv
오프로드체험
빅볼
전동킥보드
돌고래요트투어
쇠소깍 카약
거의 책 10권에 인덱스 작업을 했고, 그 중에서도 거르고, 걸러냈지만 정말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 많았다.
이렇게 리스트업 하니 좋은 점은 아이가 제주도 한달살기를 더욱 구체적으로 받아들이게되고, 자기도 함께 만들어가는 여행이라는 인식이 생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책을 빌려왔을때도 시큰둥하던 아이가, 인덱스 스티커를 주며 어디 가고싶은지 골라보자! 라고 이야기하니 눈을 반짝였다. 아마 은연중에 아이는 그 동안의 여행이 그래왔기 때문에, 이번 여행도 엄마가 가자는 대로 따라가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것들을 기대하는지 알게되어서 좋았고, 덕분에 나도 제주도 한달살기를 어떻게 꾸려나가면 좋겠구나- 가닥이 생기기도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인만큼 아이의 의견도 수용해서 계획하면 모두에게 잊지못할 여행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또 이렇게 리스트업을 해놓으면 좋은 점이, 갑자기 여행중에 변수가 생겼을때, 갈 만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갑자기 일정이 붕- 뜨는 날에, 아이가 어디를 가고 싶어했더라~? 하고 찾아본 후 가면, 아이가 정말 만족스러워한다. 그리고 만족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며 부모는 자연스럽게 100% 만족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정말 부끄러울정도로 날 것 그대로의 리스트를 가져갔지만, 저기서 동서남북으로 관광지를 나눠서 정리해간다면 현지에서 더더욱 보기 편해지니, 동서남북으로 정리하는 것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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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날씨의 영향이 커서, 가고자 했던 곳을 많이 못갔다. 실외의 경우 정말 타는듯한 더위에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쪄죽을 날씨가 아니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비가 오던 6월의 제주도. 이를 핑계로 못가본 곳들을 겨울에 한번 더 가보면 좋겠다- 생각한다. 역시 여행은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또 가게 된다. :)
그 외에도 제주 가서 이것만은 꼭! 해보자 했던 것이 그날 그날의 소감을 일기로 남겨두는 것이었다. 지켜졌으면 좋았으련만, 시간이 너무 늦어 급히 자는 날도 많았고, 어영부영 지나가는 날들도 많아서 일기로 남긴 날이 적다. 그래도 일기를 보고있으면, 그때 아이와 함께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서 참 좋다.
아이와 여행가는 분들이라면, 일기쓰기, 그림으로 표현해보기 등 하루하루 제주를 추억할 수 있는 하루 마무리 루틴을 가져가는것도 정말 좋을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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