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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노의하루일기 Sep 06. 2024

제주 승마체험 비교 : 초원 vs 목장 카페


아이가 승마체험을 해보고싶다고해서 어승생승마장과 목장카페 밭디, 두 곳에서 승마체험을 해봤다. 두 곳 모두 운좋게 협찬을 받아 다녀왔다. 두 승마장의 성격은 매우 달라서 장단점이 확실하다. 상황과 아이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제주 승마체험 초원 vs 목장카페

자연 즐기기 vs 정해진 코스 돌아보기






참고

참고로 체험했던 승마장은 어승생승마장과 목장카페 밭디.






위치



A. 어승생승마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2659



B. 목장카페 밭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486




어승생승마장은 제주공항 근처에, 목장카페 밭디는 표선, 성산쪽에 위치해있다. 










공통점과 차이점


두 곳 모두 안전장비가 잘 갖춰져 있고,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초보자가 혼자 말을 타는 것이 아니라 말을 끌어주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된 걱정은 조금은 내려놓아도 된다. 



내 취향이 초원에서 즐길 것인지, 잘 만들어진 예쁜 승마 코스를 즐길것인지 정하면 된다. 






어승생승마장의 아쉬웠던 점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목장카페 밭디에서 한 승마가 더 즐거웠다. 이유는 친절함. 어승생승마장도 사장님은 친절하셨으나, 20분간 진행되는 승마를 이끌어주시는 교관 분이 좋게말하면, 무뚝뚝하고 나쁘게 말하면 불친절하고 일 하기 싫어하는 느낌이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러갔다가 혼나고 돌아온 느낌이랄까..?



오전 10시 첫타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원을 올라가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또한 말이 초원에 누워있으면 발로차서 깨우거나, 가라고 소리치는 상황이 반복되어, 아이와 승마를 하며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올라가면 한라산이 보인다고 하던데, 안개가 잔뜩 끼어서 안보이나봐요- 라고 했더니 한라산이 어떻게 보이냐고- 그냥 오름이라고 이야기해서 한층 더 뻘쭘해졌다. 분명 포인트는 한라산뷰가 보이는 승마장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20분간 정말 타박타박 걷는게 다라 승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괜찮을지몰라도, 몇번 승마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건 한편으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말을 끌어주시는 분은 걸어서 이동하신다. 그러니 자연히 속도를 내기 어렵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목장카페 밭디의 좋았던 점




목장카페 밭디의 경우, 승마를 이끌어주시는 분이 굉장히 친절하셨다.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고, 계속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셔서 처음 승마하는 사람들도 긴장을 풀고 승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이용했던 송이밭코스는 800m였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말 이름도 알려주시고, 이것저것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아이가 행복해했다. 








친절함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끌어주시는 분이 전동차를 타고 계셔서 더 친절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전동차를 타고있기에 육체의 피로가 덜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서비스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안전의 경우 초보자라면 관리된 승마 코스를 조심스레 더 추천해본다. 초원이 승마하는데 더 좋은 것 아니냐- 고 할 수도 있는데 초원은 승마를 위해 땅을 관리한 것이 아니라서, 비가 오면 땅이 질척해서 미끌어질 수 있기때문에 위험하다. 밭디의 경우 길을 정비해놓아서 비가 와서 땅이 질척거릴 수는 있어도, 돌하나 없는 고른 바닥이기때문에 안전하게 느껴졌다. 


(참고로 어승생승마장에서는 전날 비가 왔었고, 목장카페 밭디에서는 체험하는 날 내내 비가 내렸었기때문에 직접 경험해 본 내용을 공유해본다.)







승마의 속도감도 느껴볼 수 있었다. 밭디에서 처음으로 경험해본터라, 말이 속도감있게 달리거나 하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 꽤나 빠르게 달리는 것도 경험해볼 수 있게 해주셨다. 그냥 말을 탄채로 걷는것보다 속도를 느끼며 달릴때 훨씬 재미있었다고 한다. 이건 아이 뿐만아니라 함께 체험한 60대 엄마도 동의한 부분. 그렇지만 이 점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상황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또한 승마 외 즐길거리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잘 가꿔진 목장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풍미 가득한 아이스크림을 먹고있으면 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또한 이색자전거도 있어서 아이도 승마 외 즐길거리가 있어 오전 한타임을 편히(?) 보낼 수 있다.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쌓는 것이 목적이었던만큼, 체험하는 거리와 비용보다는 아이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게된다. 아이가 좋아했으면 나도 좋았던 곳,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쉬워했다면 나도 아쉬움이 남는 장소가 되었다. 



어승생승마장의 경우 2500m를 돌아보는데 20분, 밭디에서 800m를 돌아보는데 15분. 그러나 승마를 하며 느꼈던 분위기나 감정은 돈으로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 또 승마를 하러 간다면 조금 더 친절한 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 제가 갔던 날에만 그랬을수도 있으니, 참고 하는 정도로만 봐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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