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한글 독학의 비법 <2>
앞서 언급한 한글 독학 첫 번째 방법은 많이들 알고 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용하여” 한글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마침 우리 첫째는 일명 빠방이 덕후였다. 걸음마를 떼기도 전부터 시작된 자동차 사랑은, 5살 무렵 정점을 찍었다. 하루종일 미니카를 줄 세우고, 자동차 책을 읽고, 자동차 그림을 그리고, 블록으로 자동차를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거의 하루의 90프로 이상을 자동차와 관련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 한글에 관심을 보일 무렵, 자동차를 비롯한 탈 것과 관련시켜 한글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한글에 관심을 보일 때에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글에 대한 관심은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다 보면 저절로 생기게 된다.)
그래서 나는 한글과 탈 것들과 연관시켜 보았다.(시중 책에도 탈 것과 연관된 한글책이 많으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내 경험상 아이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것을 더 좋아한다.)
ㄱ-기차 ㄴ-노랑 버스 ㄷ-덤프트럭 ㄹ-레미콘
ㅁ-마차 ㅂ-버스 ㅅ-소방차 ㅇ-오토바이
ㅈ-자전거 ㅊ-경찰차 ㅋ-캠핑카 ㅌ-트럭
ㅍ-포크레인 ㅎ-헬리콥터
아이는 내가 적어준 단어와 그림을 심심할 때면 책처럼 보곤 했다. 물론 처음에는 그림을 보고, 단어를 말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쉬운 단어를 모양으로 외우는 듯했다. 이후에는 차차 글자 쉬운 글자들에 익숙해졌고, 마침내는 음가까지 익혀 대부분의 글자를 읽었다.
또 하나의 팁은 자동차 뒤의 번호판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는 아파트에 주차된 자동차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자동차 모양을 보다가, 나중에는 자동차 로고를 보고 브랜드를 외웠다. 나중에는 스스로 자동차 번호판에 적힌 한글과 숫자에 관심을 보여, 나에게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고는 했다. 그래서 나는 틈틈이 밖에 나가서 아이와 함께 번호판에 적힌 숫자와 한글들을 익혀보았다. 마침 번호판에 적힌 한글은 쉬운 것들이 많았고 반복되었다.
우리 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해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 공룡을 좋아하는 친구, 뽀로로를 좋아하는 친구 등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한글이 반드시 1대 1로 대응되기 힘들 수는 있겠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활용하여 한글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엄마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평소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한글이나 영어 혹은 숫자에 관심이 보일 때, 그러한 것들을 이용하여 익힐 수 있도록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된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이 방법을 이용해, 현재 알파벳과 파닉스도 독학했다.
주변에서 5세, 6세 즈음이 되면 아이에게 한글을 익히게 하려고 학습지 선생님이나 학원 등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이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나는 아이가 그게 무엇이 됐든, 즐겁고 행복하게 익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글을 익히는 것은 단지 한글을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배우고 익혀야 할 수많은 것들을 대하는 기본 태도를 결정하는 첫 발걸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