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쌈

by 돌강아지


집주인 아주머니가 머위 데친 걸 한 봉지 주셨다.

삶다 보니까 우리 생각이 나셨다고 했다.

머위가 약이라며.


이사 왔을 때부터 정말 많이 얻어먹었다.

마늘, 양파, 해초, 과메기, 멸치, 굴 등등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지만

받을 때마다 일기장에 꼭 써서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어째서 우리가 데친 것보다 훨씬 더 맛있을까!

줄기도 부드럽고 잎도 딱 적당하게 데쳐졌다.

싱싱하고 먹기 딱, 좋은 크기.

양념장 넣어서 머위쌈을 먹었다.

싸름하고 정직한 봄의 맛.

사랑이 담겨 있어서 이렇게 맛있는 건가?

내가 먹었던 머위쌈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감사합니다.




사과잼을 만들었다.

사과 한 봉지 사천 몇백 원.

사과를 잘게 다지고 사과 양 반만큼의 설탕을 넣고 불에 끓인다. 불에 올리면서 물이 엄청 많이 생긴다.

계속 끓이면서 졸인다.

사과잼 만들 때 냄새가 너무 좋다.

손에서도 사과향이 남아 있다.

어릴 때 방문에 사과향 방향제를 걸어뒀었는데

그때 기억이 되살아났다.


많이 졸여지면 레몬즙과 계피 한 티스푼을 넣는다.

.

우와아 달다!


설탕을 좀 더 줄일걸 그랬나...




요즘 멧비둘기 우는 소리가 듣기 좋다.

구구우구구

구구우구구

구구구 우는 건 알겠는데

집에 와서 다시 떠올리려고 하니까 음이 가물가물했다.

구구 우구구?

구구우 구구?

다음번에 다시 들었을 때 잊지 않으려고 따라 불렀다.

구 구우~ 구구 이거인 것 같다.

멧비둘기 소리를 들어야 진짜 봄 같다.





이건 얼마 전에 또 집주인 아주머니가 주신 해초!

이름이 뭐더라...

아무튼 초록색 머리카락 같은데 식감이 좋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정말 맛있다!

아주머니도 좋아하신다는데 우리까지 주셨다.


우리도 나눠 먹어야 하는데

어느 날은 우리 먹기 바쁘고

어느 날은 부끄러워서 못 드리고

어느 날은 생각이 많아서 못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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