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 물에 손톱 밑이 새까매졌다

by 돌강아지

우엉 껍질을 벗기고 착착착 채 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타당하게 싫어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기로 선택한 사람은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가 하는.


왜 나는 타당한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나.

미움을 받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불쌍한 인간이다.

삶에서 스스로 많은 걸 잃어가는 불쌍한 사람.

나는 요 며칠 참 불쌍한 사람이다.


우엉 물에 손톱 밑이 새까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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