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밤나무 꽃
by
돌강아지
Dec 21. 2021
향기 좋은 밤나무 꽃.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의 밤꽃 향기는 더욱 좋다
.
보슬보슬 늘어지는 꽃이 신기하다
.
보슬보슬 피는 꽃들은 향기가 뭔가 촉촉하다
.
후각이지만 촉각이 느껴진다
.
자귀나무 꽃도 그렇고
밤꽃도 그렇다.
꼭 코앞에서 향이 좋은 미스트를 뿌린 것 같다
.
밤이 저런 꽃에서 자라다니.
밤꽃 색이 다채로웠으면 꼭 불꽃놀이 같았을 거다
.
초여름은 나뭇잎들이 빠르게 부딪히며 지나가는
버스를 탄 것 같다
.
언젠가 버스를 탔을 때 산 옆으로 난 좁은 길을 지나면서
창문으로 초록 나뭇잎들이 빠르게
부딪힌 적이 있다.
사사사사 하는 소리가 났다
.
초록색 크레파스로 창문을 마구마구 칠하는 것 같았다
.
어쩐지 모든 것이 빠르게 느껴져서
그때 탄 버스가 기억난다
.
6월의 하얀 불꽃놀이도 이제 끝나간다
.
keyword
나무
여름
시골
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돌강아지
'노지월동' 매해 겨울을 나고 봄이면 다시 꽃이 피는 다년생의 그림일기
구독자
17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곶감과 할머니
개똥벌레의 친구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