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과 할머니

by 돌강아지


한국기행을 봤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영감이라고 부르지 않고

곶감이라고 불렀다.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곶감이라고 부르는 게

인상 깊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곶감이라니!

너무 사랑스럽다.

할아버지가 곶감만큼 좋은가 보다.

할아버지도 할머니가 자기를 곶감이라고 불러서 얼마나 좋을까.


아 나도 할머니처럼 나만의 애칭으로 부르는 게 있다.

나름 라임도 맞춰서 아저씨를 버찌라고 부른다.

안면이 있는 버찌들만.

물론 밖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안 부르고

언니랑 둘이서만 알아듣는 말이다.

"언니 버찌(집주인아저씨) 오셨다!"

"우체부 버찌다 나가봐라"


아 또 있다.

언니를 다람쥐라고 부른다.

귀여워서 그랬던가 왜 그렇게 부르게 됐지?

친하게 잘 지낼 때 다람쥐라고 부르고

싸웠거나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언니라고 부른다.

내가 하도 다람쥐라고 부르니까 엄마도 다람쥐가 누군지 안다.



할머니는 곶감을 사랑하고

나는 다람쥐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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