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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수국 집
by
돌강아지
Dec 21. 2021
운동을 가는 이웃 동네에 수국이 엄청 예쁜 집이 있다
.
보기 힘든 파란 수국이다
.
나무도 엄청 커서 키가 창문까지 온다
.
정말 황홀하고 신비롭고 예쁘다
.
어떻게 저렇게 파란
꽃이 필까
.
어떻게 흙에 따라 꽃의 색이 바뀌는지 정말 신기하다
.
보고 있으면 몸이 투명해지면서 파랗게 물들 것 같다
.
파란 비밀의 호수
.
요즘 피는 자귀나무 꽃
.
선녀의 부채
같다
.
부채 하니
까 초등학교 때 부채춤을 췄던 게 생각난다.
내가
부채춤을 자꾸 틀려서 어떤 애가 엄청 눈치를 줬던 기억.
자귀꽃처럼 분홍색 부채였는데.
요즘 발아래 이렇게 떨어져 있다
.
예뻐서 주워오면 금방 시들어 버린다
.
한 움
큼 주워 모으면 핑크색 블
러셔 브러시 같다
.
볼에 가져다 대고 싶다
.
이런 색으로
머리
염색하면 너무 예쁠 것 같다
.
그라데이션이 너무 예쁘다.
석류꽃이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다
.
자귀꽃과 석류꽃은 땅에서도 예쁘다
.
역시나 금방 시들걸 알면서도 예뻐서 주워온다
.
엄마 아는 분이 살구를 좀 따가라고 해서 엄마가 따 왔는데 엄청 많이 한 소쿠리를 가져왔다
.
나처럼 주근깨가 있는 살구다
.
살구가 주황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볼 한쪽이 빨갛다.
나도 나중에 농사를 짓게 된다면 많이 나눠
먹어야지
.
받는
게 많다
.
감사합니다.
유월
이름이 예쁜 달이다
.
어디를 봐도 푸르다
.
모내기철 누구보다 미리 와서 기다리던 백로가
푸른 논에서 고개를 든다
.
하얀 옥잠화 꽃봉오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들이나 산비탈에 온통 삘기다
.
만져보면 엄청 부드럽고 귀여워서 기분이 좋다
.
어렸을
때 어린 삘기를 껌처럼 씹어 먹었던 기억난다.
아빠가
먹는 거라고 가르쳐 줬었는데
풀이랑 구분을 못해서 그렇게 자주는
못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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