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샴푸

by 돌강아지

요즘 샴푸를 전혀 쓰지 않고 밀가루로만 머리를 감고 있다.

그냥 찬물에 밀가루를 풀어서 머리를 감는데 정말 신세계다.

샴푸로부터의 해방.

지금까지 살면서 그 어떤 샴푸로 감았던 것보다

훨씬 더 개운하고 깔끔했다.

마치 아기 때로 돌아가서 씻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머리 기름도 거짓말처럼 싹 빠지고

머릿결도 정말 부드럽다.

머리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샴푸가 인위적으로 무리해서 두피를 뽀드득하게 한다면

밀가루는 딱 기름기와 냄새만 빼줘서 너무 건조하지 않고 좋았다.


예전에 그릇에 김치 국물이 들었을 때 밀가루 반죽을 하면 냄새와 물든 게 싹 빠졌던 그런 원리인 것 같다.


원래 샴푸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머리냄새가 나는데

밀가루는 시간이 많이 지나도 냄새가 안 났다.

언니가 맡아보고는 진짜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고

엄청 신기해했다.

샴푸로 감았을 때보다도 안 난다고 했다.


천연 샴푸나 샴푸바도 써봤었는데 떡이 진다거나 머릿결이 너무 뻣뻣해서 나한테 맞는 샴푸를 못 찾았었다.

예전에 티브이에서 보고 밀가루 샴푸를 도전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밀가루풀을 만들어서 했었다.

나는 밀가루풀로는 깔끔하게 감기지 않았었.

밀가루 풀이 배수구에 남아서 잘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똑같이 밀가루로 머리를 감지만

밀가루풀을 만들지 않고,

밀가루를 바로 찬물에 풀어서 감아봤는데 너무 좋았다!

번거롭게 밀가루풀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밀가루풀은 잘 안 씻겼는데 이건 깨끗하게 씻겼다.


대야에 물을 반 조금 넘게 채우고 밀가루를

세네 숟가락 정도 넣어 가루를 완전히 풀어줬다.

손으로 막 휘저으면 쉽게 다 녹는다.

밀가루 물에 머리를 담그고 손끝으로 두피 쪽을 샴푸 하듯 잘 씻어주면 된다.

뒤통수는 끼얹어주면서 씻었다.


그러고 깨끗한 물로 잘 헹구면 끝!


만약 더 뽀송하게 감고 싶으면 두 번 감거나

밀가루의 양을 더 늘리면 된다.

조금도 떡지지 않고 샴푸로 감은 것 같다.

매일 머리 감으면 한 번만 씻어도 충분히 뽀송하다.


헹굴 때부터 개운하고 기름기가 빠진 게 느껴진다.

그동안 샴푸가 잘 안 씻길까 찝찝했었는데 그런 걱정도 끝이다.

환경오염도 안 되고 밀가루라서 몸에도 해로운 게 없다

진짜 강추!

이건 정말 실제로 감아봐야 안다.

세상 사람들에게 다 추천해주고 싶다.

물 오염도 안 되고 간단하고 몸에도 좋으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파 하늘타리 달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