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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강아지 Dec 22. 2021

비가 온다 잠이 온다


비 오기 전날은 참 따뜻하다.

꿈속처럼 따뜻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곳은 꿈속.

꿈속 온도처럼 따뜻하고 바깥의 색깔도 꼭 그러하더니

비가 온다.

잠이 온다.

시간이 없어질 때까지 자고 싶다.



11월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비가 내렸다.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비바람 소리가

꼭 파도 소리 같았다.



문을 열면 파도가 치는 겨울바다가 있을 것만 같았다.


매일 보는 멍군이가 어느 날 갑자기 커진 것 같았다.

"언니 멍군이가 커진 것 같아."

언니가 말했다.

"오늘은 날이 따뜻해서 웅크리지 않고 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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