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기 전날은 참 따뜻하다.
꿈속처럼 따뜻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곳은 꿈속.
꿈속 온도처럼 따뜻하고 바깥의 색깔도 꼭 그러하더니
비가 온다.
잠이 온다.
시간이 없어질 때까지 자고 싶다.
11월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비가 내렸다.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비바람 소리가
꼭 파도 소리 같았다.
문을 열면 파도가 치는 겨울바다가 있을 것만 같았다.
매일 보는 멍군이가 어느 날 갑자기 커진 것 같았다.
"언니 멍군이가 커진 것 같아."
언니가 말했다.
"오늘은 날이 따뜻해서 웅크리지 않고 있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