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가면을 쓴 아이
황금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을 뿐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아이와 무슨 대화를 나누다가 보면 나를 '어른'으로 지칭하는 일이 종종 있다.
"어른들은 원래 그런 거야."
"엄마는 어른이니까 그런 거지."
난 어른의 의미 3개 중에 1번은 억지로 겨우겨우 하고 있고
나머지 두 개는 그냥 나이를 먹으면 부여되는 것이니 자동으로 해당된다.
가끔, 어떤 행동을 하거나 대화를 할 때 겉모습만 40대인 나를 자각할 때가 있다.
겉껍질은 40대인데 내가 생각하는 나의 얼굴은 아직도 20대 초반의 나의 얼굴이고
행동과 말투 같은 것들도 20대 초반의 나와 별반 다르지가 않다.
아마도 내가 50대 60대 70대가 된다고 해도
껍데기만 그 나이일 뿐 내가 생각하는 내 얼굴과 내 행동과 내 말투는 여전히 20대 초반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노인분들에게 여쭤본 적은 없지만
아마 그분들도 껍데기만 그럴 뿐, 속 알맹이는 20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는 것들, 경험하게 되는 것들 소위 '연륜'이라는 것이 본의 아니게 자꾸자꾸 쌓이게 되어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생활의 지혜와 조언들은 차곡차곡 쌓여가지만
내 안에 있는 나의 본성과 의미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경험을 축적한자 일 뿐 아직 진정한 '어른'은 아닌 듯하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은
음료수를 마시다가 옷이나 바닥에 흘리는 나의 초등학생 아이들을 보며
"아이고, 천천히 마셔도 될 건데 흘려버렸네. 옷 갈아입고 다시 시원하게 마시자꾸나."
이런 여유로움과 인자함. 뭔가 한 템포 쉬어가는 듯한 삶을 일상에 녹여내며 살고 있는 그런 사람.
나는 아직 어마어마하게 멀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