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데 아그데

2023년 조양제의 시.3

by 조양제


냄새나는 땀이

이렇게 예쁜 아이를

만들 줄이야


초록에 매달린

순딩이들

곧 어느 갈증을 풀어줄

생명의 열매들


너는 아니

코를 잡는 구역질에서

너희들이 나온 것을

사람들이 코를 잡는

그곳에서

너라는 희망이 나온 것을


너를 기다리던 나무도

너라는 희망을 생각하며

문실문실


꽃속에서 밥벌이를 하던 벌들도

너라는 희망을 생각하며

걱실걱실


너처럼

좋은 것들 뒤에는

냄새와 구역질이 있었음을

사람들이 코를 잡는

그것들이 있었음을

너는 알고 있니



*아그데 아그데 : 열매 따위가 잇따라 많이 매달려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

*문실 문실 : 나무 따위가 거침 없이 잘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

*걱실 걱실 : 성질이 너그러워 말과 행동을 시원스럽게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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