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지_사진편
라이카 미니/대부분 코닥 컬러플러스 200
지난겨울부터 찍은 고양이와 하늘 사진
고양이 썰을 풀자면 이박 삼일 풀어야 한다. 시골로 오며 뒤섞여 살게 된 고양이들. 함께 살았었던 건 개였고, 고양이는 살면서 만난 거라곤 친구네 집에서 어색하게 한 공간에 있었던 게 전부였다. 첫 고양이 얼룩이를 시작으로 각자 한 편의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열댓 마리의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
버터는 굴러온 돌 흰둥이의 5남매 중 하나로, 분양되었다가 파양된 아이다. 어찌저찌(1박 분량 이야기) 하여 같이 살고 있다. 나가고 싶을 때 울면 문을 열어주고, 들어오고 싶을 땐 와서 잔다.
이렇게 생겼고, 보기와 달리 4.3kg이나 나간다. 아기로 오해받지만 무려 1살이다.
호기심이 아주 많다. 대부분 이렇게 뭔갈 찾고 있는 사진 뿐. 처음 봤을 땐 종이장같이 얇았다. 덩치가 작아서 집에서 끼고 벌크업 시킬 정도였는데 괜한 걱정이였다. 초 긴장 상태로 집밖으로 향한 첫 날. 형아들에게 먼저 시비트고 때린다. 인사가 헤드락이다. 터줏대감 고양이들은 어이가 없어서 봐준다. 그걸 모르고 활개를 치는 하룻고양이 버터.
길쭉하고 다른 애들에 비해 줄무늬가 강하다. 잔디를 깎지 않은 풀숲을 좋아한다.
마당에선 엄마 껌딱지. 옹심이랑 번갈아가며 목이 쉬어라 부른다. 내가 가면 도망간다. 집에서는 애교부리다가도 밖에 나가면 쌩까는 풍경. 그래도 귀엽다 이자식아.
숨은 고양이 찾기 3탄_난이도 하.
아마 부추같다. 마요와 쪽파, 버터까지 대부분은 다 치즈냥이다.
답답한 겨울.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도 시간은 잘만 갔는데, 못 나간다 생각하니 죽을 맛이었다. 그럴 땐 괜히 동네 한 바퀴 돌고 오기. 코에 바람만 넣어도 사람 구실 할 것만 같은 기운이 든다.
겨울의 하늘
눈이 그림같이 오던 날. 순식간에 쌓이길래 무장하고 뛰어나갔다.
눈 왔을 때, 녹았을 때.
비닐이 물결같다. 강가에 가고싶을 땐 감자밭에 가세요.
봄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