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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Sep 06. 2023

드디어 다문화 학생들을 만났다

부디 순항(順航)하기를

드디어 다문화 학생들을 만났다



     

2023년 9월 5일 화요일 오후 1시 50분

드디어 5명의 다문화 학생들을 만났다



지난 8월 29일 강사 계약서를 작성한 후, 어떤 아이들을 만날지 몹시 설레었고, 궁금했었다. 그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최초 한국어교실 강사 모집 당시에는 중국 1, 몽골 1로 2명이라고 했는데, 최근에 카자흐스탄 2명, 중국 1명이 이사를 와서 5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어를 가르칠 학생들이 2명이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얼마 사이에 5명이 된 셈이다.  

    

담당 선생님께서 전화했다. 학생 수가 늘었고, 최근 전입해 온 학생들이라서 한국어 능력이 전무(全無)하다고 판단된다며 내가 지도할 건지 물어왔다. 좀 난감했다.   



       

하지만 지난 42년여 교원으로 근무하며 매년 다문화 학생들을 만나지 않았던가?    

  

그들은 학습 한국어는커녕 한국어 의사소통의 기초 단계인 생활 한국어를 몰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학부모이며 다문화 가족인 외국인 및 국제결혼이민자들 역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인해 자녀 가정학습지원의 어려움, 학교와 가정 간 자녀 상담 부재, 한국 사회 부적응 모습을 목도하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어 지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고, 다문화 학생의 교육 기회 보장과 사회통합을 위한 교육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가정교육과의 연계를 위해 다문화 학부모들(외국인)에게 한국어·한국문화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알았다. 그간의 교직 경험을 가장 유의미한 사회 환원의 기회로 삼기 위해, 나는 글로벌 한국어교사가 되려고 결심했었다. 



    

결론을 내렸다

나의 신념대로 학생 수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지도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졌다. 


사실, 첫 수업일을 기다리며 담당 선생님과 이메일, 전화로 소통해왔다. 교실 지정, 시간표 작성, 지도교재 제본, 학습자료, 학용품, 사탕 등을 준비해 왔고, 꼼꼼히 챙겨주신 담당 선생님의 성의에도 감동했기에 5명의 다문화 아이들과 한국어교육을 잘하고 싶다. 


     

앞으로 3개월 동안 5명의 다문화 학생들과의 한국어 여행을 할 것이다. 부디 순항(順航)하기를, 그래서 학생들이 꼭 한국어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기본 문법 등을 익혀 학교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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