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사랑은 어디다 두고

비관보다는 낙관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괴로움보다는 즐거움을

by 초들

이런 바보, 사랑은 어디다 두고




비 오는 날이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암천리로 향한다. 내게 너무 소중한 그리고 신성한 직장이 이곳에 있기에 온통 흔들리는 자전거 핸들을 꽉 잡고 달려간다. 눈앞에 어른 거리는 너의 환영(幻影)을 붙잡으려는 마음은 한없이 허공을 휘젓고, 신발과 옷은 쫄딱 비에 젖어 거의 '짱닭'이 되었다. 불나는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자전거 안장에서 내리니, 어느덧 암천리에 도착했다.


일일연속극 '벼랑 위의 사람들'을 보고, 방바닥에 누워 널 생각한다.

'사랑한다' 내가 너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널 사랑하노라'라고 외치고 싶다.



어제 박물관에서 너의 침울한 이야기를 들었다.

참 가슴이 허전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더구나. 왠지 세상일이 싫어지고 환멸감이 들었지만, 곧 '이런 바보, 사랑은 어디다 두고'라고 생각하며, 비관보다는 낙관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괴로움보다는 즐거움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확실히 사랑은 너와 내가 감히 정의 내릴 수 없는 위대한 것이다. 더군다나 주안에서의 우리 사랑이란 크나큰 보배야. 그러기에 나는 저절로 힘이 난다.



내 承弟야!

비록 오늘의 괴로운 세상일은 내일의 우리 사랑을 더 행복하게 가꾸려는 조건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하루하루의 삶이 좀 더 주님을 알아가기 위한 들러리임을 잊지 말자. 우리말이야. 현재의 어려움과 괴로움에 연연하지 말고, 행복한 내일을 바라며 살자. 주님의 자녀답게 열심히, 지혜롭게 살아가자. 너와 나 사이의 소중한 공통분모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잖니. 그러니 항상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자. 확고한, 건실한 신앙 속에서 살자. 우리 꼭, 오늘 하루하루를 주님을 위해서 일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삼자.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열심히 사랑하며 주님 사업을 충실히 하기 위해 우리의 정성과 뜻을 다 바치자.



또 많은 얘기 상면 시로 미루고, 너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만 줄인다.


1980.07.14.(월) 9:35 pm 浩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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