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의 변신은 무죄! 시금치 떡’, 내 고향 도초도섬시금치에 대한 방송은 벌써 기대 반 기쁨 반으로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래서 방송 내용을 모두 기억하려고, 복기(復棋)하려고 무진 애썼다.
윤인구·가애란 앵커가 오늘도 반가운 고향 소식을 전해줍니다.
<호랑이도 흠뻑 반한 떡! 전남 신안>이란 자막과 함께 윤인구 앵커가 “첫 고향은 광주로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KBS 광주 방송국 김나윤 리포터를 불렀다.
김나윤 리포터는 “민족의 대명절, 설날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래서 제가 준비한 소식은요. 설음식에 결코 빠질 수 없는 떡입니다. 그냥 떡 아니죠?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한 떡, 지금 소개합니다”라고 말하며 호랑이로 변신하여 대활약을 시작하였다.
시금치 가래떡을 들고 가는 아주머니에게 길가 숲에서 불쑥 나타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떡 하나 줄까?”
하며 떡을 얻어먹습니다.
“초록색이라 쑥떡인 줄 알았는데! 맛있는 이유는 뭐지?”
“도초에서 나온 시금치로 만든 떡이에요”
“시금치 떡. 어머,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면 안 잡아먹지~”
화면은 어느덧 산 넘고 물 건너 신안 도초도 시금치밭을 찾아갔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시금치밭에 도착해서 시금치를 매고 있는 아주머니들을 만났다. 임채순 님은 “바닷바람에 된서리, 눈, 비를 맞고 큰 시금치거든요. 그러니까 맛이 달고 쫀득쫀득하고 맛있는 시금치여요”라고 말했다.
한겨울에도 도초도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시금치! 강한 해풍에도 살아남기 위해 땅에 납작 붙어서 자라는 시금치, 그 덕에 닷 맛은 물론 잎이 도톰하고 넓적해 식감까지 최고인 도초섬시금치 모습이 크로즈업(close up)됩니다. 더불어 나윤 리포터는 시금치 밑동에 낫을 넣어 ‘톡톡톡톡’ 따지는 소리에 기분 좋아하며, 시금치를 캡니다. 겨우내 시금치 수확이 계속되는데, 도초도 주민들은 1년 중 이맘때가 가장 바쁩니다.
이제 나윤 리포터는 시금치를 들고 마을에 있는 방앗간을 찾아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근데 여기 방앗관 역사가 오래되어 보이는데요?”
“네, 한 60년 됐어요.”
“60년이요. 우리 너무 기대된다. 아니 저 여기서 이 시금치 떡 만든다고 하셔서 시금치 가지고 왔거든요.”
“네, 잘 오셨어요.”
“아니 언제부터 만드신 거예요?”
“시금치 떡은 어렸을 때 우리 할아버지 때부터 절구통을 찧어서 만들었지만, 여기 방앗관에서 한 지가 한 20년 됐어요.”
시금치 떡은 물린 쌀에 뜨거운 물로 데친 시금치를 넣고 곱게 갈아준다. 증기로 약 40분간 푹 쪄주면 은은한 색의 시금치 떡이 만들어진다.
“이걸로 가래떡 만들면 엄청 예뻐요.”
“그래요?”
“예”
시금치 떡은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기계에 넣고 떡가래로 뽑아주면 초록초록 고운 빛깔의 시금치 가래떡이 쭉쭉쭉. 바로 찬물에 헹궈서 잘라주면 도초도 만의 시금치 가래떡이 완성된다. 가래떡은 기계에서 갓 뽑았을 때 먹으면 진짜 맛이 단연 최고이다.
“음, 근데 쫀득한 건 물론이고 이 은은한 시금치의 향이 코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눈으로 이어지는데요. 가래떡이 달아요.”
“달큼하죠.”
또 화면은 설 대목 앞두고 분주한 방앗간 풍경을 뒤로하고, 영화 ‘자산어보’와 드라마 ‘슈룹’ 촬영 세트장으로 바뀐다.
“또 어디를 가나요?”
“이 소리 들리시나요? 쿵떡쿵떡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떡메를 치고 계시더라고요.”
“우와 빨리 지금 무슨 떡 만들고 계세요?”
“시금치 인절미 만들고 있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이거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나윤 리포터도 떡메 치기에 나섰습니다.
떡메를 치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맛있는 떡도 만들 수 있으니 정말 재미있지요. 잘 쳐진 떡에다가 고소한 콩고물을 잔뜩 묻힌 인절미 맛 역시 최고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금치 떡 요리를 맛볼 차례. 가래떡과 시금치를 가득 넣어 도초도표 시금치 떡국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양도 예쁜 절편에 개피떡 그리고 명절 대표 송편에 부들부들 부드러운 설기까지. 그런데 아직도 변신이 남았습니다. 시금치 도넛에 매콤 새콤한 시금치 전병까지 정말 시금치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잘 먹겠습니다. 향이 그냥 푸릇푸릇하니 벌써 봄이 온 것 같아요.”
“그렇지요.”
“이제 또 설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떡국 한번 먹어볼까요? 떡국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지만, 음 안 먹어볼 수가 없죠.”
“그럼요. 쫄깃쫄깃하죠?”
“근데 팔팔 끓는 물에 들어갔는데도 시금치의 식감이 살아있어요. 그 맛과 향이 그대로여요.”
“이게 도초만의 시금치, 시금치의 매력이에요.”
“역시, 역시 떡국 떡의 맛을 한층 업(up)시켜 준 이유가 있네요. 시금치 너무 맛있네. 맛과 향이 최고네요.”
광주 방송국 나윤 리포터가 마무리 멘트를 했다.
“제철 맞은 시금치로 만든 다양한 시금치 음식들, 입안 가득 시금치의 향긋함을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건강 맛 다 살린 도초도 시금치 드시고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까지 광주였습니다.”
다시 KBS ‘6시, 내 고향’ 윤인구·가애란 앵커가 이어받았다.
“오래된 방앗간에 또 떡메치기까지 고향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이제 신안 도초도에서 오랫동안 즐겨 드셨다는 시금치 그 맛이 궁금하네요?”
“아니 저는 시금치 떡도 시금치 떡인데 도넛이며 전병이며 시금치가 이렇게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줄 몰랐거든요. 근데 이게 다 해풍 맞고 달콤하게 익어낸 시금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잖아요. 3월까지가 참 맛있다고 하니까요. 신안 도초 시금치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6시 내 고향, 전남 신안 도초도섬시금치의 변신은 무죄! 시금치 떡’, 약 8분 정도의 방송이 끝났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잠깐 스쳐 지나치는 소중한 방송! 내 고향 특산물, 시금치를 알려주는 방송이어서 아주 기분 좋았다. 이 방송으로 인해 오는 12월에는 SBS TV 방송, 내후년에는 MBC TV 방송으로 도초섬시금치 홍보 방송이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 이 또한 멋진 소식이다. 내 고향 명품 도초섬시금치가 전 국민에게, 나아가 전 세계에 꼭 알려지기를 소망해 본다. 도초도만의 해풍, 토질, 기후조건 속에서 자라는 명품 시금치! 그 달달하고 은은한 시금치 맛은 단연 최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