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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Jul 08. 2024

끝까지 열심히 살고 사랑하리라

새롭고 승화된 사랑을 하도록 하자

<이제 남은 편지는 6편 입니다>


사랑하는 浩兄아!     



피곤한 몸으로 쓸쓸한 암천리에 잘 도착했니? 걱정되는구나. 너의 육신과 마음이 만신창이 되어 돌아가게 해서 말이야. 잘못했다. 용서해 다오. 사랑으로 물론 용서해야지. 나는 지금 머리며 눈이며 모든 게 정상이 아니란다. 당연한 상태이지. 국어 시간만이라도 참강(參講)하려고 택시까지 탔는데, 졸아버렸지 뭐야. 지금 집에 돌아와서 편지를 쓴단다.      


산모가 진통을 겪고 아가를 탄생시키듯이, 우리도 새롭고 승화된 사랑을 하도록 하자


나는 참으리라. 끝까지. 그리고 끝까지 열심히 살고 사랑하리라. 너를 위하여. 너의 사랑의 태도처럼 불굴의 투지를 갖고 살아야겠어. 흔들거리는 갈대처럼 내가 변질되어서는 안 되겠지. 그리고 못됐고 몰상식하게도 변하려 했던 것이 크나큰 착각이었을 거야.      



암천리에 언제 찾아갈까? 


이크, 우리 주위에서 눈총 받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자. 괴로운 세상이지만 참아야지. 너만 믿고 살아나갈게. 너는 능력 있는 예수님처럼 나에게 진실한 친구란다. 그래서 우리는 헤어지는 것은 모르는 단어가 될 거야. 다시 내가 헛짓하거든 목 졸라 죽여도 좋겠지? (지나친 표현?)   


        

浩兄아! 샬롬!!     


MRA(도덕재무장)며 기타(guitar) 반 다 빠지고 나니, 허전하지만 행복하다. 너와 더욱 하나가 되는 방법이니까 그렇지. 사랑한다. 浩兄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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