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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Nov 13. 2022

심사평

위대한 가족 이야기

가족 이야기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이야기이다




시나 수필, 드라마 등에서 보편적으로 자주 다루는 소재가 가족이다. 그만큼 공감의 지평이 넓고 감동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그러나 자칫 잘못 전달하면 그만큼 지루하고 진부한 이야기가 없다. 아무리 외면할 수 없는 가족 이야기일지라도 내용 면에서,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 면에서 절제되고 잘 구성되어야 독자들을 감동으로 이끌 수 있다.  


    

이달의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김0호 작가의 작품, 「장모님의 기적」과 「95세 어머니를 춤추게 한 표창장」 「나도 가족을 갖고 싶어요」가 바로 그런 예이다. 98세의 장모님을 극진히 봉양하는 아내와 아내의 자매들 효심이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지극한 보살핌은 시들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힘이 있음을 우리도 주변에서 가끔 보곤 한다.     



“며칠 전 장모님은 눈앞에 있는 자식들의 얼굴과 이름도 잘 몰랐었는데 모두 또렷이 기억했다니. 98세 어머니께서 어려운 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마취에서 깨어나고, 밤새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고, 몸의 모든 기관이 정상으로 되돌아와 거뜬히 건강을 되찾은 것은 ‘기적’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장모님의 기적이다.”(「장모님의 기적」 중에서), 이는 장모님의 기적이면서 자녀들의 기적이며 동시에 사랑의 기적이다.

  


  

가족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건 결국 사랑이기 때문이다.



「95세 어머니를 춤추게 한 표창장」의 이야기도 그렇다. 교장 선생님인 딸이 기지를 발휘하여 무학인 어머니에게 글을 익히도록 하면서 과제를 잘 해결하시면 어머니에게 표창장을 수여하여 온 가족을 미소와 행복으로 안내하고 있다. “면회 오는 가족 없이 홀로 격리되어 쓸쓸히 죽어가는 환자들을 볼 때였다고 했다. 미혼이었던 A 간호사는 훗날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면서 가족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어느 미혼 간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나도 가족을 갖고 싶어요」도 결국 가족 이야기로 김경호 작가의 문학 세계는 가족으로 가득 차 있다.      


0호 작가의 등단으로 아내인 “정0자 시인”과 트롯가수이며 시인인 아들 “차현”과 함께 문단의 보기 드문 문학 패밀리를 이루었다. 수필 작가로의 등단을 축하하며 가족 모두의 건강과 문운을 기원한다.   


        

민용태(고려대 명예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곽혜란(시인, 문학평론가, 본지 발행인)




-본 수필 「장모님의 기적」 「95세 어머니를 춤추게 한 표창장」, 「나도 가족을 갖고 싶어요」은 작가의 매거진 '아내의 둥지'에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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