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도리를 너무 아파하며 자지러지시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다행스럽게도 뼈에 이상은 없었지만 다리 힘이 없으셔서 연신 넘어지심은 아주 위험한 전조(前兆)였다.
아내는 서둘러 가족회의를 했다.
요양보호사님 의견도 들었다.
요양보호센터 센터장님 의견도 들었다.
사위들의견도 들었다.
결론은 요양원 입소로 의견이 모아졌다.
어제 입소를 위해 코로나19 PCR 검사, 혈액검사, 결핵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X-ray 촬영을 했다. 장모님께서는 고통 가득 느끼며 얼굴 찡그리셨다. 특히, 채혈기로 핏줄을 찾아 찌를 때마다 너무너무 안타까워서 얼른 내 손목을 내밀고 싶었다. 반나절 동안 장모님은 각종 검사와 근육이완을 위한 수액 주사 맞느라 녹초가 되셨다. 요양원 입소를 위한 사전 검사와 화장실에서의 넘어짐에 대한 진료와 치료 과정이어서 기분이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