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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Nov 14. 2024

어느 중년의 하소연

트럼프 당선 후의 변화

- 사례 1


   새벽의 어둠을 헤치며 불빛이 반짝였다. 그간 긴 침묵 끝에 오르기 시작한 주식 지표가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오르는구나" 잊고 지냈던 기대감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부진하던 종목들,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던 코인, 그리고 무심히 방치해 둔 개인형 펀드의 차트가 밝게 물들어 가는 걸 보니 그간의 인내가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마주한 흑자라는 기록은 그저 숫자가 아니었다. 이는 기다림과 걱정 속에서 조금씩 포기하고 있던 내 희망의 부활이었다.


   시장에는 변동이 잦고 정치적 흐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상승세는 마치 오랜 불운을 털어내고 새 출발을 약속하는 듯한 상징처럼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게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줄이야!"

친구들이 던지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복잡한 마음도 들었다. 나의 투자 여정이 단순한 운에만 달린 건 아니었다는 자부심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흑자로 돌아선 투자 금액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았다. 그동안 무거웠던 마음과 밤잠을 설친 날들이 이제야 조금은 보람 있게 느껴졌다. 다소 무모해 보였던 결정들이 더 이상 후회로 남지 않고,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야!" 

기나긴 터널을 뚫고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 사례 2


   어느덧 60대 중반, 내 나이는 더 이상 세상과 맞서는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세상의 변화가 빠르게 휘몰아치는 순간들을 맞이할 때면, 잠들기 전 얕은 한숨을 내쉬며 자조 섞인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그 뉴스가 나오던 날도 그랬다. TV 화면에 비치는 그의 얼굴과 함께 떠오르는 지표들. 주식은 급락하고 소중한 펀드 자산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때는 퇴직 후 안정을 위해 묶어둔 자금들이 하루아침에 흔들리고 있었다.


   "이제 어쩌란 말인가?"라는 질문이 입술 사이로 스며 나왔다.


   "요즘 세대는 코인에 목을 매더라"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조금이라도 안정적일까 싶어 가볍게 발을 담근 암호화폐. 하지만 그 역시도 나를 위로해 줄 줄은 몰랐다. 하루는 오르고 다음 날은 내리기를 반복하며, 그저 화면을 바라볼 때마다 괜스레 한숨만 깊어질 뿐이었다.


   이런 나날들 속에서 느끼는 서글픔은 단순히 재산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세상이 나를 비껴간다는 느낌 때문이었으리라.


   젊은 시절엔 세상을 바꾸고, 나아가는 것이 내 일이었건만, 이제는 그저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는 나약한 조각배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며 웃음 짓지만, 마음 한구석엔 각자의 무게를 안고 있다.

각자의 퇴직금, 각자의 자녀, 각자의 노후.


   우리는 이제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대를 지난,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리고 그 하루가 갈수록 더 빠르게 저물어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이면 무거운 마음을 달래며 쓰디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모든 것이 변하더라도, 이 작은 일상은 나를 지탱해 줄 것이라 믿으며.


부디 세상은, 내가 이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내 흘러가 주기를 바란다.


https://naver.me/52REEOSg


   친구의 조언: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예의주시 하고 살아야 해. S전자에 투자한 개미들이 물타기 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세상이 바뀌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야. 항상 공부하고, 또 생각하며 살아야 될 것 같네. 요즘은 실버타운도 폐허가 돼 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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