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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Dec 25. 2024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주는 온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딘가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이 시기는 누구에게나 특별하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 반짝이는 전구,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물든 장식들. 이런 풍경 속에서 우리는 연말이 주는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는 순수한 설렘이었다.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산타클로스가 정말로 선물을 놓고 갈지 궁금해하던 그 밤. 작은 선물 하나에도 세상이 다 내 것 같던 기쁨.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는 모든 것이 반짝이고, 꿈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크리스마스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지금의 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 주변 사람들을 더 돌아보게 된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행사 소식,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들의 모습,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나눔의 손길들. 이런 이야기들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준다. '함께 나누는 것', 그 따스함이야말로 우리가 이 시기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일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무언가를 성취한 기쁨도 있지만, 아쉬움과 후회도 따라온다. "올해는 어떤 해였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연결 속에서 내가 받은 따뜻함은 얼마나 소중했던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단순히 한 해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다짐을 세우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나눌 기회다. 나눔의 기쁨과 따뜻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이 무렵이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거리를 밝히고,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따뜻하다. 그 속에서 나는 감사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린다. 크리스마스는 단지 하루를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온기를 기억하게 하는 시간이다.


   크리스마스가 당신에게도 따뜻한 추억과 나눔의 기쁨을 선물하길 바란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결국,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 아닐까.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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