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 버리고 난 후의 풍요로움
언젠가부터 집안은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새로 샀지만 몇 번 입지 않은 옷, 열심히 사용했지만 이제는 구석에 방치된 물건들. 그것들을 바라보며 이상한 허전함을 느꼈다. 분명히 갖고 싶어서 샀는데, 왜 내 마음은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보통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마트폰을 열어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본다. 광고는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한다. "이걸 사면 당신은 더 행복해질 거예요." 모델들은 환하게 웃으며 완벽한 일상을 연출한다. 우리는 그 미소를 좇아 또 다른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그러고는 한순간의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택배 상자가 도착하고 비닐을 벗겨낸 순간, 그 설렘은 곧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것을 찾는다.
어느 날, 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Less is Now." 미니멀리즘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떤 미국인이 집 안의 모든 물건을 상자에 담아 넣고, 3주 동안 정말 필요한 것만 꺼내 쓰는 실험을 했다. 그는 실험이 끝난 후, 무려 80%의 물건이 그대로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도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과연 이 많은 것들 중에 정말 필요한 것은 몇 개나 될까?
그날부터 나는 ‘버리기’를 시작했다. 오래된 책,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더 이상 설레지 않는 물건들. 처음엔 버리는 것이 어려웠다. "이건 언젠가 쓸지도 몰라." "이건 비싼 거였는데…" 하지만 그런 생각을 접고 하나둘 정리해 나가자 이상한 해방감을 느꼈다. 방이 점점 넓어지고, 공기가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내 마음이었다. 쇼핑을 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사지 않아도 이미 충분했다. 텅 빈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 그리고 그 안에서 되찾은 시간. 물건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돈과 시간을, 물건이 아니라 경험과 사람들에게 쓰기로 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오랜 친구와의 대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보내는 조용한 밤. 그것들이야말로 진정한 풍요로움이었다.
버리고 난 후,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것을.
"미니멀리즘은 지난 것들을 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말이다. 실은 그것도 물건은 아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해 보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신도 물건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테니까. 일단 한 달 동안이라도 하루에 한 가지씩 버려보기를 실천하자!"
*이미지: 네이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