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짜 물어야 할 것
임명이라는 선택, 책임이라는 무게
- 강선우 의원과 여가부 장관 임명, 우리가 진짜 물어야 할 것
한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우리는 때때로 너무 쉽게 잊는다.
그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어떤 말들을 해왔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행하며 살아왔는지.
그런데 정치의 세계에서는 그런 것들이 때때로 능력이라는 이름 아래 묻히기도 한다.
지금, 강선우 의원의 이름이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 그 순간부터, 과거의 보좌관 갑질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폭언을 들었다”, “사적 업무를 시켰다”, “심리적으로 무너졌다”는 전직 보좌진들의 말이 언론에 실렸다.
그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정치적 공격이라는 주장,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반박.
그러나 이 사안을 단순한 ‘진영의 공방’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정치 이전에,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보좌진은 의원의 손과 발이자, 공적인 정책을 현실로 옮기는 실무자다.
그들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지만, 실상은 의원 개인의 재량에 좌우되는 존재다.
그들의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정치란 결국 ‘누구를 위한 일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부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임명은 하나의 선택이다.
그러나 그 선택은 언제나 책임이라는 무게를 동반한다.
대통령이 그를 선택한다면, 국민은 그 선택이 공정했는지, 상식적이었는지, 묻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선택이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진심 어린 검토였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청문회를 통해 지켜본 국민은 묻고 싶어 한다.
“그는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인가?”,
“권력을 가졌을 때, 그 권력을 어떻게 썼는가?”
그 물음에 답하지 않고 임명이 강행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침묵 위에 쌓인 권력일 뿐이다.
나는 어떤 인사든, 자리를 맡기 전에 반드시 사람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가 과거에 어떤 결과를 냈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어울리는 품성과 태도를 가졌는가?
특히 여가부 장관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니까.
임명이라는 선택.
그 무게를 아는 사람이 선택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책임 또한,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글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닌, 공적 자리를 맡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하며 쓴 글입니다. 공정과 책임, 그리고 존엄은 그 누구에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