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더 깊은 가치
- 최형우와 KIA 타이거즈의 169억 원 이야기
야구라는 종목에서 ‘연령’과 ‘가치’는 늘 쉽지 않은 숙제다. 한편으로는 압도적인 청춘의 폭발력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세월을 거스르고 극복해 낸 장인의 내공이 우리 가슴을 흔든다. 올해 다시 화제가 된 ‘42세 타격 장인’ 최형우의 이야기는, 단순히 나이 + 계약금이라는 공식 그 이상을 우리에게 던진다.
1.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
1983년생 최형우와 KIA 타이거즈는 이미 세 번의 FA·비-FA 계약을 통해 총 약 169억 원이라는 투자를 나눠 왔다.
첫 계약: 2016-17 FA 시장에서 34세 시즌을 앞둔 그에게 ‘4년 100억 원’이라는 당시 FA 최고 규모 계약이 체결됐다.
두 번째 계약: 38세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3년 47억 원이라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비-FA 조건 계약: 이후 1+1년 22억 원 형태의 계약을 통해 팀과의 관계를 이어가며, 마침내 올해 세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되었다.
숫자만 보면 ‘169억 원이라는 거액을 썼는데도 부족하다’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단순히 금액 이상의 가치를 증명해 온 한 야구인의 궤적이 있다.
2. 나이를 거꾸로 가는 타격 장인
흔히 야구선수의 ‘내리막’은 30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여긴다. 피지컬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가 늦어지면 자연히 경기력이 흔들린다. 하지만 최형우는 그 전형을 깨고 있다.
올 시즌 그는 133경기에서 타율 0.307, 홈런 24개, 타점 86개, OPS 0.928을 기록했다. 이는 ‘40대 +20 홈런, OPS 0.9’라는 프레임 안에서 보기 힘든 성적이다.
그가 38~39세 시절 부진을 겪었던 사실도 있다. 그러나 40대에 접어들면서 다시 ‘위기에서 반등’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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