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의 '믿음의 야구', 그리고 김서현의 밤
- 믿음의 무게, 그 한 구의 차이
1. 믿음이라는 이름의 덫
10월 30일, 대전의 가을밤은 싸늘했다.
한화는 L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8회까지 4대 1로 앞서 있었다.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 견고한 수비, 응집력 있는 타선.
모두가 ‘이제 한화의 시대가 오는가’라는 기대에 잠겼다.
그러나 9회, 마운드 위로 다시 김서현이 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모든 흐름이 바뀌었다.
첫 타자에게 볼넷, 이어진 박동원의 투런 홈런.
점수는 4대 3, 그리고 끝내 9회 6 실점의 악몽 같은 역전패로 이어졌다.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선택은 결국 ‘미련’이라는 단어로 끝났다.
김경문 감독은 말했다.
“끝까지 믿었다.”
하지만 야구는 믿음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믿음이 전략을 대신할 수 없고, 감정이 상황을 압도해서도 안 된다.
그날의 믿음은, 팀이 아닌 한 선수를 위한 믿음이었다.
2. "김서현을 살릴 때가 아니라 팀을 살릴 때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KBS 박용택 해설위원은 한 마디 일침을 남겼다.
“김서현 선수를 살릴 상황이 아니라 팀을 살려야 할 상황이었다.”
그 말이 뼈아프게 남는다.
야구는 한 명의 선수가 아니라, 아홉 명의 합으로 완성되는 경기다.
감독의 판단은 언제나 팀을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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