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그 인공 속의 자연
친환경 공간의 여유로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인공 폭포가 있고, 폭포 근처에는 분수대와 화원, 벤치가 있다. 설 연휴로 다들 집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지만, 점심 먹고 일부러 집을 나와 산책길을 걸어본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 속에 조성된 작은 휴식처와 인공적인 자연을 감상해 본다.
휴식 공간이 있고,
물소리가 들리고,
애들 떠드는 소리,
산책 나온 부부들 웃음소리...
봄에는 나비도 날고 풀냄새도 살짝 코끝을 스치는 곳.
가까운 곳에 남한산성이 있어 전에 살던 분당보다 2~3도는 기온이 낮은 터.
휴일 오후에 오수나 즐겨볼까 하다가 망중한을 느껴본다.
어디선가 어린 시절 시냇물 소리를 연상케 하는 졸졸졸 물소리가 들려 나도 몰래 발길이 멈춰진다. 입춘도 지나고 설도 보냈으니 동장군이 떠나시나 보다. 저 물에 발을 담그면 여름이 시원해지고, 수박 한 입 베어 물면 곧 다가올 복날이 기다려졌는데...
겨울도 여름도 즐기기 나름이고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군자가 따로 있고, 어디 4대 성인만 있는가?내 마음속에 울림이 있고 평안하면 그곳이 낙원이고 나는 신선인 것을!
개구쟁이 사내아이들을 보니 더더욱 어린 시절이 그립다.
인공의 콘크리트 건축물에서 옛날을 회상하며 자연 속에 있는 착각을 일으키다니... 요즘 아파트는 친환경이라더니 그것이 이런 것인가?
인공 속의 소자연을 느낀 소확행의 오후였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