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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 길따라
08화
길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길
by
글사랑이 조동표
Feb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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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 길의 모양은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좀 더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걸을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아주 잘 닦인 아스팔트를 걸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등을 보이고 달아나느냐 맞서 넘어가느냐 이다.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
정유선
'
나는 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오늘도 이 길을 오간다.' 이런 문구를 보며 3년을 다닌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졸업 후 수십 년이 흘러 생각해 본다.
과연 나는 나의 뜻을 이루었는가? 아직도 못 이루었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가? 어떤 문제인가?
의지가 박약한가? 노력이 부족한가? 운이 안 따랐는가?
그런데 그 당시 어떤 뜻을 세웠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니면 세울 뜻이 아예 없었을 수도 있다.
그저 하루하루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티고 빈 노트를 메꿔갔던 기억만 남아있다.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아니 대학생이 되고 싶었다.
지긋지긋한 입시의 짓눌림에서 해방되고 싶었고, 근사한 옷에 머리를 기르고 여학생과 미팅도 하고 싶었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또 마음껏 할거 다 해보니, 막상 큰 감흥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뭐 이런 거 아닐까?
새장 속의 새는 창공을 나는 새가 부럽고, 날아다니는 새는 새장이 얼마나 안락했는지 궁금해서 새장 속의 새가 부럽고...
그런데 내가 걸은 길은
비포장 도로?
아스팔트? 둘 중 어떤 길이었을까?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니
먼지 나는 오솔길을 걸어온 듯하다. 아스팔트는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뽀얀 먼지 자욱한 신작로 자갈길도 아니었다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오솔길에서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뒷걸음치거나 도망가지는 않았고, 몸이 부서져라 맞서 싸운 기억은 꽤 있다.
앞으로는 오솔길이 아닌
, 어깨동무하고 걸어갈 넉넉한 길을 걷고 싶다.
그런데
차츰차츰 꿈은 사라지고 뜻은 오그라
지는 듯하여 자극이 필요한 요즘이다.
[나는 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오늘도 이 길을 오간다.]
이 글귀를 다시 떠올려 본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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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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