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에서 세계로
강남역 미아 제2부 1장 1화
염전에서 세계로
1. 강남의 밤, 오래된 이름
그는 늦은 밤, 사무실 창가에 서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강남의 불빛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수천 개의 자동차 불빛, 겹겹이 쌓인 빌딩의 창문, 그리고 쉬지 않고 깜빡이는 신호등들.
도시는 늘 그렇게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그의 마음만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책상 위에는 한 권의 오래된 자료집이 놓여 있었다.
표지는 바래 있었고, 모서리는 세월에 닳아 있었다.
그 위에 적힌 네 글자, 오너의 이름이었다.
그는 조용히 손끝으로 그 활자를 쓸어내렸다.
마치 오래된 기억을 어루만지듯.
2. 전설이 된 한 사람
오너는 전설 같은 인물이었다.
회사 안에서 그 이름은 언제나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누군가는 ‘창업주의 후계자’라 불렀고, 누군가는 ‘일본 산업사를 바꾼 경영자’라 불렀다.
그러나 그에게 오너는 조금 달랐다.
오너는 단순한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었다.
오너는 그의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은 사람이었다.
모든 것은 한 장의 낡은 흑백사진에서 시작되었다.
염전 한가운데 서 있는 젊은 남자.
헐렁한 작업복, 거칠어진 손, 그리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는 눈빛.
그는 처음 그 사진을 보았을 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시작했다고?’
3. 염전에서 태어난 질문들
1921년.
오너의 할아버지는 작은 염전 가공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이었다.
바닷물을 끌어올려 소금을 만들고, 그 소금을 다시 다듬어 시장에 내다 파는 일.
그 시절, 그것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그저 하루를 버텨내기 위한 노동이었다.
어린 오너는 늘 염전 곁에서 놀았다.
소금 더미 위를 뛰어다니고, 땀에 젖은 할아버지의 등을 바라보며 자랐다.
오너는 또래보다 질문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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