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과 시간
강남역 미아 제2부 1장 5화
- 유산과 시간
1. 한 사람의 이름으로 남은 공간
그 미술관에 처음 들어섰을 때, 그는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높은 천장.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빛.
고요하게 울리는 발소리.
마치 다른 시간 속으로 들어온 듯한 공간이었다.
입구 벽면에는 작은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회사의 모토였다.
"우리는 인류의 더 나은 건강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상상력에 여기 있는 작품들을 바칩니다."
그 아래, 오너의 이름은 따로 적혀 있지 않았다.
그는 그 문장을 오래 바라보다가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2. 왜 예술이었을까
사람들은 종종 물었다.
“왜 하필 미술관입니까?”
“왜 문화사업에 그렇게 많은 돈을 쏟으셨나요?”
오너는 늘 같은 대답을 했다.
“약은 몸을 살리고, 예술은 마음을 살립니다.”
수익이 호조를 띠기 시작하던 시기, 오너는 많은 돈을 문화사업에 투자했다.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했다.
“쓸데없는 낭비 아닙니까?”
그러나 오너는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3. 천장을 바라보는 남자
미술관 중앙 시스티나홀에는 거대한 벽화와 천장화가 펼쳐져 있었다.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인간의 탄생, 고통과 구원...
서양 미술사의 장면들이 한 화면에 압축된 공간.
오너는 종종 그 바닥에 조용히 누웠다.
경호원도 비서도 없이, 그저 천장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너는 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짚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염전.
공장.
연구소.
회의실.
해외 지사들.
수많은 제품들.
그리고 지금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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