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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Mar 31. 2024

강남역 미아 6장 2화

교훈과 깨달음

그동안 23회에 걸쳐 P의 직장생활을 돌아보았다.

그의 일대기를 읽다 보면 때론 속 시원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또는 답답하기도 하면서 울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안방에선 마누라 소리가 옳고, 부엌에선 며느리 말이 옳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중용을 지키라는 뜻이다.

중용을 지킨다는 것은 일면 사람이 어중간해 보이기 쉬우나 어수선한 상황에서는 이 같은 방법이 가장 최선의 처세술이 될 수가 있다. 균형감각을 갖는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끼어들어봐야 이익도 나지 않는 싸움에 힘을 소모하지 말고 자신의 힘을 기르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P는 아랫사람보다는 윗사람, 그것도 절대권력과 문제가 생겨 갈등하게 되었는데, 어쨌거나 그 난제를 피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윗사람과의 갈등은 윗사람이 풀어줘야지 아랫사람이 풀기는 어렵다.

윗사람과 사이가 나빠져봐야 득이 될 것도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만 손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즈니스는 신기루 같은 면이 있어서 처음에는 이루어질 듯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조직에서 실무자들은 정리가 되어버리지만 최고책임자는 살아남기 마련인 것이 기업의 생리이다.


누구나 비즈니스를 시작하다 보면 그 형세가 처음에는 진정으로 잘 이루어질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인재와 돈을 투자하게 된다.

그럴 경우, P와 같은 인물은 함께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언제나 앞장서서 일을 처리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고, 이루어진다고 해도 예상보다 실리가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P가 한국에서 마케팅에 성공하였던 요인에는 본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측면도 있는데, 당시의 절대권력이었던 A와 H의 뒷받침, 본사의 인재들이 수시로 방문하며 지원해 주고 예산도 넉넉하게 편성해 줬기에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다.


거기에 P 자신이 아들을 키우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제품에 애지중지 전심전력을 쏟아부었기에 꽃을 피웠던 것이다.

물론 그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였고 당시의 경제 발전 상황, 의료보험제도의 변화를 잘 활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즉 혼자서 다 해결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P는 절대권력과 부딪히지 말고, 중용을 지키는 것이 좋았으며 겸손하게 살았어야 했다.

만약 그랬다면 가만히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어려운 갈등을 처리해 주었을 것이다.


갈등 국면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랬더라면 무난히 일이 처리되었을지도 모르며, 더 큰 권력과 명예, 혹은 부를 창출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것들을 바라고 살아오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A나 사업부장들과 H의 입장에서 보기에 P는 다루기 어려운 존재라는 인식을 가졌을 수도 있다.

P는 결코 고분고분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열혈남아에 정의감과 책임감, 사명의식으로 똘똘 뭉쳐있고 자존감이 유난히 강했던 P로서는 현실 속에서 부딪히며 정글을 헤쳐가는 남자로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P의 자존감을 살려주고 달래가면서 간섭하지 말고 중임을 맡겼으면 난제의 프로젝트들도 성공했을지 모른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건대 직장생활이란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직장 내에서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 때문에 늘 시끄러운  직장이다.


직장은 어차피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고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는 파열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직장을 그만두는 요인 중에는 월급보다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만두기도 하고 거기에 상사나 부하가 마음에 안 들어서 나가기도 한다.


대인관계는 정말 어렵다.

겸손해야 하면서도 자기만의 목소리가 없이는 인정받지 못하는 곳이 직장이다.


그러니 P는 젊은 혈기로 어디든 부딪히지 말고 때로는 잠시 숨을 죽이고 상황을 예의주시했어다.

왜냐하면 그런 고비를 넘기면 당분간은 평탄해지기 때문이다.

P는 이것들로 인해서 충분히 행복해질 수가 있었다.


목숨을 걸면 못해낼 일이 없다.

단지 누구나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는 가능성만 남겨둔 포기자만 넘쳐날 뿐이다.

간절한 마음이 있으면 못 이룰 것이 없다. 뜻을 이룬다고 해서 멈추지도 말고 항상 그런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는 것이 좋다.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극복해 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

항상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고 근면자세를 견지해 나가게 되면 앞으로의 길도 평탄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비즈니스는 책상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P가 경험한 비즈니스 세계는 모두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자신의 분수 밖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작은 성공하나씩 이뤄간다면 새벽의 정적을 깨고 아침 닭이 우는 소리를 듣게 되니 새로운 흐름을 맞게 되어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울고 그릇도 차면 넘치니 그 이치를 알아서 지나친 욕심을 버린다면 그리 험한 세상을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욕심을 부리면 서두르게 되니 차분히 생각하고 내실을 기하여 실속 있는 소망을 성취한다면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갔을 것이다.


분에 넘치도록 행하면 범을 잡으려다 도리어 범에게 물려 죽게 된다고 하니 자신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처지를 알고 분수를 지킨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는 다 때가 있어서 흐름이 바뀔 시기에 옛 것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면 성공할 것이다.

세상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며 흐름이 바뀌는데 고집스럽게 예전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이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이다.


변화가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자꾸 망설이다가 때를 놓치고 뒤늦게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는 노릇이다.


직장에서는 다소 불만이 생기는 일들이 생길 수도 있으나 결국 사람을 잘 사귄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니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화의 근본은 자신의 분수를 지키지 않아서이다.

그렇다고 계속 발전이 없이 현재 상황을 유지하라는 이 아니라, 너무 허황된 것을 탐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서 새롭게 시작한다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낼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 가지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적은 줄이고 친구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을 주변의 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살아가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되는데 도와줄 이가 없어 외롭고 슬플 때 오히려 자신이 만들었던 적들로부터 방해를 받는다면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은 없다.


산은 많고 짐이 무거우면 끌던 수레는 더 무거운 법이다.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처리해 나가다 정작 어려운 일이 닥치게 되었을 주변에 도와줄 이들이 없으면 이루기 어려운 일들이 많은 것이다.

바라는 소망을 요령껏 줄이고 하늘의 뜻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  

자신의 실수라든가 기분 탓에 스스로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탓해선 안 된다.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얼마든지 사기를 당하거나 속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일이 안 풀린다고 하여 엉뚱한 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금물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사는 법.

자신의 본분에 맞게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흐름도 바뀔 것이다.

그때를 노려야 한다.


땅 위를 부는 바람이 사물을 동요하게 하는 상태에서는, 외부에서 불어 닥치는 일로 인하여 침착하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때는 태산처럼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는 여하간 흔들리는 매사에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어떤 것이든 시작부터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다.

천지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보라.

춘하추동 사계의 변화가 조금도 어김없이 운행을 하고 있으P도 이와 같이 함부로 동요하지 않고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마음의 자세로 매사에 무겁게 행동을 했다어려움에서 무난히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을 동요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믿었던 사람의 배신이다.

종종 그간 자기의 분신처럼 믿고 따르던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는 경우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어찌하겠는가. 

하늘의 뜻이 이럴 때는 그저 순리에 따르는 것이 좋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P는 앉아서 쉬려고 했는데 다른 이가 앞서서 뛰고 있으면 자연히 그 거리는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여유보다 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젊어서 항상 바쁘게 뛰지 않으면 자연히 퇴보하고야 만다.

오로지 노력과 정성에 일의 성패가 달려있다.


높은 가지가 바람을 잘 막지 못하면 밑의 작은 가지들이 바로 자라지 못하므로 사람을 다스림에 있어 덕을 베풀지 못하면 언제든지 돌아서서 당신을 욕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덕을 행한다면 이들은 비록 크게 돕지는 못하나 해를 주지도 않으니 이 또한 득이 아니겠는가?

문제가 생겨 갈등하게 되었을 때 덕을 베풀어준 사람이 나서주면 그 난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덕을 베풀고 살며 호연지기 할 일이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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