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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Apr 17. 2024

창업일기 2장 1화

일본 암 치료의 현황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한다.

현재의 의료대란 원인을 제공한 정부와 의사들이 빨리 화합하여 탈출구를 모색해서 연착륙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서로가 한 발씩 양보했으면 한다.

의료의 중심은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최고 수준의 의료혜택을 구가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치료가 되지 않아 해외로 의료 관광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있으니 그 주범은 바로 암 치료의 문제이다.


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 몸을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인 면역력이라는 방어선이 뚫리고 해체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표준 치료(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주로 행해지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 옆 나라인 일본은 암 치료법도 다양하고 국가적으로 선진의료를 표방하면서 다양하고 최첨단적인 의학기술로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탁월하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통 일본에서 많이 치료하고 있는 방법으로 광면역치료, 유전자캡슐치료, 면역세포치료, 혈관내치료, 줄기세포치료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요즘 인지도가 높은 중입자치료와 양성자치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선진적이고 첨단적인 치료에 목말라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환자치료 상담부터 진료예약, 항공예약, 숙소 배정,  의료전문 통역, 치료 후 관리까지 암 치료의 전 과정에 있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P는 화상회의를 했던 스타트업 기업을 통해서 일본의 암 발생과 치료의 현황, 그중에서도 입자선치료 현황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인종과 문화가 가장 비슷하면서 앞서가는 일본의 실태를 파악하면 장차 우리나라의 도입에도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일본인의 3대 질병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이며 그중에서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 종양인 ‘암’이다.

암은 사망률에서 개선이 보이는 다른 3대 질병인 심장질환・뇌혈관질환과는 달리, 1981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원인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의 전체 사망자 37만 6392명 중에서 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27.3%에 이르고 있었다.

이는 사망자 약 3.7명 중 1명의 사망 원인이 암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암환자 3명 중 1명은 20세부터 64세까지의 취업가능 연령에 걸쳐 있어서, 일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암 치료는 외과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 그 치료방법에 따라 신체적 부담이 크게 달라 일이나 사생활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근로가능 세대의 암환자에게는 개개인의 병세는 물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되고 있다.


5년 상대생존율이란, 진단을 받은 사람 중 5년 후 생존하는 사람의 비율이, 성별이나 연령 등이 동일한 일본인 전체에서 5년 후 생존하는 사람의 비율에 비해 얼마나 낮은 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치료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암, 0%에 가까울수록 치료를 통해 생명을 구하기가 어려운 암을 의미한다.


왜 5년인가 하면, 암은 전이되는 습성이 있으며, 이제 막 전이가 시작된 작은 암은 진단으로 파악할 수도, 수술로 제거할 수도 없다.

치료를 통한 제거가 불가능하여 남아있던 암은 대부분의 경우 5년 이내에 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 크기가 되고, 또한 그 이후 재발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생존율에는 5년이라는 기간이 자주 사용된다.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7.3%로 나타났다.

그중 췌장암, 간암, 폐암, 식도암은 특히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5년 상대생존율이 낮은 암이나 진행 암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지금도 확립되어있지 않아 혁신적인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2% 미만, 기타 암은 평균 40%대이다.


방사선치료의 종류로는 X선치료가 있지만, 에너지가 큰 X선이나 전자선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일반적인 방사선치료를 가리키며 현재 일본에서는 모든 암에서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입자선 치료 세 가지는 아래와 같다.

・양성자치료: 수소의 원자핵(양자)을 가속시켜 에너지를 높이면 생성되는 양성자를 이용한 치료법.

・중입자선치료: 광속의 70%까지 가속시킨 탄소이온을 암세포에 조사하여 사멸시키는 치료법.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원자로 등에서 발생하는 중성자와 그 증감효과가 있는 붕소와의 반응을 이용하여 종양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 현재는 아직 임상연구단계이며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일본 방사선치료의 현황을 보면, 일본 내 암환자에 대한 방사선치료 시행건수는 암 치료 전체의 20~30%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50~60%에 달하는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환되는 암 종류에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과는 그 격차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본방사선종양학회사무국(JASTRO)에 따르면 일반 방사선치료에 대한 지식 및 응용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방사선치료가 선택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전 세계의 연간 방사선치료 실적을 봤을 때, X선치료는 4,000,000명, 양성자치료는 30,000명, 중입자치료는 6,000명 정도로 파악된다.


현재 대부분의 방사선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X선과 비교하면 양성자치료에는  2가지의 큰 특징이 있다.


양성자는 적은 방사선량으로 체표면을 통해 입사되어 특정 깊이에서 ‘멈추는’ 성질이 있다. 멈추기 직전에 방사선량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그 부분을 브래그 피크라고 한다.

크기나 깊이에 맞추어 피크 위치를 조절하면 정상세포에 대한 손상을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선량을 집중시킬 수 있다.

집중적이며 높은 치료효과를 거두는데,  양성자는 체내 깊은 곳에 있는 종양에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종양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정확도가 높다는 것은 적은 부작용을 의미하는데, 정확한 방사선 조사로 인해 주변의 정상 조직이나 장기에 대한 손상이 적다는 것이다.


일본의 치료건수를 보면, 2018년 전립선 암의 일부 보험적용을 계기로 양성자치료를 선택하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양성자치료건수는 약 52%가 증가했으며, 2022년 4월 공적보험 적용의 암 종류 확대로 인해 향후 더 큰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치료건수 증가와 더불어 양성자치료 시설도 증가하고 있다.

양성자치료는 1988년 쓰쿠바대학에서 일본 최초로 실시되었고, 1998년에는 국립암연구센터 히가시병원에 세계에서  2번째로 의료전용 양성자치료시설이 도입되었다.

2017년에 전국에 14곳이었던 양성자치료시설은 2022년에는 19곳으로 증가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양성자치료가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시설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인구가 많은 도쿄에는 한 곳도 없다.  

관동지방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은 국립암연구센터 히가시병원(지바현), 쓰쿠바대학부속병원 

양성자의학이용연구센터(아바라키현), 쇼난카마쿠라종합병원 첨단의료센터(가나가와현)의 3곳뿐이어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환자의 경우,

장거리이동과 숙박비 등 신체적, 금전적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세계의 양성자치료시설은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양성자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만 명씩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양성자치료건수 비교를 보면 2018년 세계 각국의 양성자치료건수는 약 19만 명이다.

국가별로 비교하면, 세계 최대의 양성자 시장이 있는 미국은 약 9.7만 명, 일본은 약 2.9만 명이다.


일본은 미국과 환자 수나 시설 수, 보건의료제도의 차이가 있고, 미국의 1/3 이하이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일본 내 보험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일본이 아시아 및 세계에서 양성자치료의 선진국 지위를 확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 양성자치료가 연구단계였던 1970년대부터 쓰쿠바대학과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를 중심으로 양성자의 임상응용이 진행되어 왔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일본은 양성자치료분야에서 매우 이른 단계부터 발전을 계속해오고 있다.


양성자치료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양성자치료의 보급은 공적 의료보험으로 치료 가능한 암의 종류가 적다는 것 외에,  치료장치의 크기, 의료기관의 비용부담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극소수의 환자만 양성자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X선치료와 양성자치료를 받는 환자의 총수를 100명이라고 했을 때 99명은 X선 치료를 받고 있는데 비해서, 단 한 사람만 양성자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작실이 포함된 양성자치료실 1실에는 테니스 코트 1면분(약 261㎡)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양성자치료장치는 200톤 이상의 무게가 나가는 거대한 장치이다.


양성자치료장치에는 종양에 대한 선량 집중성을 높이고, 정상조직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조사장치를 회전시켜 다양한 방향에서 양성자 빔을 조사하는 ‘회전 갠트리’라는 기술이 도입되어 있다.


이 회전 갠트리가 매우 거대한 기구이고,  또한 이 기구를 회전시키기 위한 넓은 설치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기존시설 내에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의 양성자치료장치를 도입하려면 양성자치료 전용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두 번째 과제는, 막대한 도입비용이다.

의료기기 중에서 방사선치료장치는 특히 고가의 기기이다.

양성자치료장치는 현재 널리 보급되어 있는 X선치료장치보다도 고가이고, 양성자 치료장치 도입을 위한 새로운 시설의 건설비 등, 도입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양성자치료장치를 도입하는데 필요한 연면적은 부대설비를 포함하여 약 2000㎡이상이다.

이것을 도입하려면 X선치료장치 도입비용의 2배 이상 예산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X선 치료는 10~20억 엔,  양성자치료 도입비용은 40억 엔 정도가 든다고 한다.


세 번째 과제는, 치료실가동률과 수익성이다.

장치 도입에 드는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의 운용에서 수익을 얻기 힘든 것도 도입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양성자치료에는 양성자 빔을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해 조사 위치를 결정하는 ‘위치 결정’ 작업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이 양성자치료시간 전체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위치 결정 작업을 위해 환자 한 사람마다 시간이 필요하므로, 치료실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막대한 도입 비용에 비해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렵고, 유지관리비용 때문에 오히려 경영에 압박을 받는 의료기관도 적지 않다.


양성자치료의 보급을 위해서는 거대한 양성자치료장치를 소형화하여 도입 비용을 낮추고 도입의 채산이 맞도록 치료실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일본에서는 장치의 소형화 및 저가화의 조류를 감안하고 병원의 특징이나 규모 등 지역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진료의 질이나 환자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검토한다는 지침이 언급되기 시작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암 대국인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입자선치료의 보급을 시작하고 있다.


2022년 4월에 양성자 치료의 공적 의료보험 적용범위가 확대되었지만, 양성자치료의 보급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현재 첨단의료로 취급되고 있는 암을 비롯하여 적용범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암에 대해 양성자 치료를 실시하여 그 유효성과 안전성의 증례를 축적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가능한 한 양성자치료장치의 도입장벽을 낮추고, 보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양성자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양성자치료의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방사선 치료의사가 갖는 양성자치료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P가 화상회의로 만났던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에서 독자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방사선치료를 실시하는 833개 시설 중 287 곳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그 결과, 양성자치료의 장점에 대해서는 많은 의사들이 이해하고 있지만, 높은 비용과 넓은 필요 공간이 도입장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그 장벽이 해소되면 양성자치료장치의 도입을 향후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절반 가까이 있었다고 한다.


X선 치료와의 비교 시 양성자치료의 유효성에 대해 80% 이상이 선량 집중성이 높다’고 대답했다.

또한, ‘유해 현상이 적다’ ‘종양 억제율이 높다’는 답변도 많았고, 양성자치료 특유의 높은 선량 집중성으로 정상조직에 대한 조사를 억제하여 부작용이나 2차 암재발도 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양성자치료장치의 도입장벽은 매우 높아서 80% 이상이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도입 검토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도입 비용이 높다’ ‘유지관리 비용이 높다’는 비용 면,

‘설치 공간이 없다’는 장치 크기 면에서의 과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X선 치료 장치를 대신할 정도의 사이즈가 되면 도입을 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약 절반 정도의 시설에서 도입을 검토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임상현장에서는 낮은 비용 및 소형화 요구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양성자치료를 받은 환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양성자치료에 대한 이미지는 치료 후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치료 전에는 ‘치료비가 비싸다’라는 이미지가 특히 강한 것 외에 ‘방사선이 무섭다’ ‘통원이 힘들다’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지만,

치료 후에는 ‘부작용이 적다’ ‘일하면서 치료가 가능하다’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었다고 한다.


P가 보기에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제는 있었지만, 그것들만 잘 해결하면 미래는 밝은 편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섰다.


우리나라에 콤팩트한 크기의 세계 최소형 양성자치료기가 도입이 되면, 암환자의 의료 투어를 줄이는 경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더불어 치료시설과 대상범위가 늘어나면서 현재 두 곳에서만 가능한 제한적인 치료 대상 숫자를 몇 배로 늘일 수가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암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되므로, 의료에 공헌하겠다는 신념을 실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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