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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Apr 24. 2024

창업일기 2장 3화

우리나라 입자선치료의 실태

P는 일본의 상황을 살펴봤으니 좀 더 자세하게 우리나라의 입자선치료 실태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먼저 국내 방사선의학 웹진에 실린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모든 암 환자들에게 치료과정이나 치료시간은 중요한 문제다.

특히 재발암 등 수술을 할 수 없는 난치암 환자들에게 시간은 생존기간의 연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에서는 치료 결정 후 2~3주 이내로 양성자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며, 양성자치료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또 기존 방사선 치료 대비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에게 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치료받고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양성자치료는 1946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로버트 윌슨 박사에 의해 양성자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것을 처음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이후 방사선 의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199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환자 전용 양성자치료 시설 도입이 확대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 주요 의료기관에서 양성자치료기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양성자치료의 역사는 2001년 보건복지부가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성자치료기를 국립암센터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2002년 국립암센터에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시설 설계를 완료하고, 양성자치료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이후 2007년 첫 환자의 진료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양성자치료시대를 개막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이 2015년 12월 양성자치료센터를 오픈하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두 개의 의료기관에서 양성자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3,000여 명의 암 환자를 치료하며 경험을 축적한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의 김태현 센터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래와 같은 상황을 언급하였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는 3대의 선형가속기를 비롯해 2대의 토모치료기, 양성자치료기 등 최신 치료 장비를 갖추고 지난 12년간 암 환자를 치료해 왔다.


이 센터의 경쟁력은 첨단장비의 구축과 활용은 물론이고, 경험 많은 임상 코디네이터와 의료진들이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일 방법들을 찾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환자중심의 진료상담을 통해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국내 환자에 최적화된 양성자치료를 시행해 온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는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암 환자들을 치료했으며, 이중에는 주목할 만한 성과나 치료사례들도 많다.


연구 성과와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암종의 치료결과, 생존율이 낮은 간암과 췌담도암에서 양성자치료가 매우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고,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도 양성자치료를 통해 수술적 절제를 한 환자와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 이 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양성자치료 성과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연구팀은 2012년 6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은 간세포암종 환자 243명을 분석해,  양성자치료가 초기 간암뿐 아니라 진행성 간암에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밝혀냈다.


양성자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이 1기는 69%, 2기는 65% 이상이었다고 한다.

이는 수술 또는 고주파치료와 유사한 치료 결과로써, 환자들은 종양의 위치나 크기, 재발, 동반질환(고령,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수술 등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또 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3기 및 4기 환자는 다른 치료와 병용해 5년 생존율이 각각 43%, 2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적인 간암의 생존율을 상회하는 수치로, 양성자치료가 모든 병기의 간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 대상자 중 양성자치료로 인한 심각한 간 기능 저하를 보이는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양성자치료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안전성 역시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안구암, 폐암, 식도암 등 여러 난치암의 양성자치료 사례가 소개되었고, 특히 치료부위에 따라 해당 부위 성장의 지연, 기능장애를 초래하거나 2차 암을 유발할 수도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소아청소년암에서 양성자치료가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앞으로 양성자와 X선을 면역치료제와 병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는, 여러 새로운 치료방법이나 치료제가 나올수록 병용연구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할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병용을 하면 보험적용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약제 단독으로만 허가를 받기 때문에 병용을 하면 보험적용에 제한을 받아 환자부담이 커져서 적용할 수 없게 된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효과 제고를 위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하며, 또 이러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결과가 병용연구 보험적용 제한 등의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양성자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리포트를 내고 있다.


암 환자에게는 질환에 따른 고통뿐만 아니라 불면, 불안, 우울 등 심리적 고통도 수반된다.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암 환자들의 경우 심리적 불안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감은 의사들에게도 전달된다.

암 전문병원은 예후가 안 좋은 암 환자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의료진들도 심리적 부담감에 많이 노출돼 있다.


의사들은 경험을 쌓으면서 학습곡선을 그리면서 진보하고 진화한다고 하는데, 장비가 좋아서 치료성적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질환을 보는 의사의 기술과 경험, 노하우에 따라서도 치료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의사들은 늘 배우고 자기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축적된 경험을 통해 진화된 의술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의 장점이기도 하다.

특히 이 센터는 방사선의료진들이 내과, 외과 전문의들과 함께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고 있어 환자의 신뢰도 또한 크다.


국립공공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가 민간 의료기관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수익과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성과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성자치료센터 역시 수익을 목적으로 구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국립암센터가 2011년부터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특히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는  ‘대기환자’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성자치료를 필요로 하는 암 환자들의 대부분은 수술이 어렵거나 재발 등으로 인한 난치성 암 환자이고, 이들 암 환자에게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국립암센터에서는 치료 결정 후 2~3주 이내로 양성자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특히 진료상담 등을 통해 양성자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양성자치료의 기회를 준다고 하며, 2~3개월을 기다려서 양성자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은 역으로 생각하면 양성자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완치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아직 중입자치료기에 대한 한국의 임상 데이터는 없고, 일본만 데이터가 있을 뿐이나 중입자치료에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번면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일본보다 가속기는 늦게 도입했지만, 기술 개발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으며 앞으로 근거 기반 연구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제78회 암정복포럼에서 ‘암 치료의 새로운 기회: 양성자치료와 중입자치료’를 주제로 중입자 치료기 효과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마침 작년 4월, 서울 연세대의료원에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된 이후 열린 포럼이어서 각계의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는 크게 광자선과 입자선으로 나뉜다.

광자선은 엑스레이(X-ray)와 감마선,

입자선에는 양성자와 중입자가 있다.

입자선 치료는 입자가 가진 물리학적 성질인 ‘브래그 피크(Bragg Peak)’를 활용한다.

엑스레이와 감마선과 비교하면 에너지가 크고, 한 번에 에너지를 쏘아낼 수 있기 때문에 암세포 살상 효과가 크면서도 정상 조직에 발생하는 부작용이 적다.


중입자와 양성자는 무엇을 가속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양성자 치료는 원자핵을 구성하는 소립자인 양성자를 빠른 속도로 올려 암 치료에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양성자가 인체를 투과하면서 종양 부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쏘게 된다.


국내에 입자방사선치료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07년 국립암센터가 처음이다.

이후 지난 2015년 삼성서울병원에서

1000억 원을 들여 양성자치료센터를 설치했다.

삼성병원이 양성자 가속기를 들여올 때만 해도 ‘꿈의 치료기’라고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연세의료원이 3000억 원을 들여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입자는 양성자 치료에 사용되는 수소 입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 입자를 가속하기 때문에 세포 살상 능력이 더 뛰어나다.

양성자가 연간 24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중입자는 2~3개월 집중 치료만 받게 된다.


치료 비용도 차이가 있다.

양성자 치료기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시작했다. 대상은 18세 미만 뇌종양·두경부암에서 소아암 전체, 성인 뇌종양·췌장암·식도암 등이다.

환자 치료비는 건강보험 적용 전  1500만~2000만 원에서 현재 200만

~300만 원(연 25회 기준)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비급여인 중입자 치료는 한 번 치료에 5000만 원 이상 든다고 한다.


이날 포럼의 참석자들은 중입자치료가 기존 치료법보다 낫다고 평가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센터장은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의 동등성과 우월성에 편차가 있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암세포를 타격하는 조사 정확도를 개선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학수 국립암센터 입자방사선치료 연구사업단 기술연구팀장은 “정상조직은 놔두고, 암세포만 제거하려면 정확한 조준이 필수다”라며 “중입자는 얼마나 정확하게 치료할 것인지가 연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속에서 입자 치료를 실시한 연구를 보면 탄소는 물로 흡수되는 선량이 남아있었다”며 “인체에서도 이런 2차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데, 효과가 검증이 안 됐다”라고 지적했다.

중입자치료기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국내 임상데이터를 더 충분히 축적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양성자치료기는 1990년 미국 로마린다 대학에서 처음 도입됐다.

중입자는 1994년 일본 국립방사선 과학회에서 처음 치료를 시작했다.

연세의료원은 한국에서는 첫 번째,  해외에서는 16번째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했다.


하지만 의료계 임상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동급으로 둔다는 것을 감안하면 ‘효과 대비 효율성, 데이터 추가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했고, 일본에 7개가 있다.

일본에서 중입자치료를 받는 환자의 30%는 전립선암 환자로 알려졌다.

그다음은 뼈와 연골 등에 생기는 암인 골연부육종이다.

외부 골격을 이루는 근골격계와 신경 혈관 등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데 수술로도 제거가 어렵다.


이날 토론의 분위기는 중입자치료보다는 양성자 치료가 더 검증된 치료법이라는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중입자치료기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서울대병원은 부산 기장병원에 2027년부터 중입자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제주대병원도 2026년 도입 목표로 지난해 중입자 가속기 설비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서울아산병원도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예고했다.


연세대의료원의 중입자 센터장은 “중입자 가속기 도입은 일본보다 30년 뒤쳐졌지만, 기술 개발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며

“일본에서 환자 코호트 연구를 위해

J크로스라는 중입자치료 네트워크를 만들었듯이 한국도 K크로스 네트워크가 생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기존 치료와의 효과 비교 및 병합 등의 임상 근거 기반 연구가 동반돼야 한다”라고 말했고, 김한숙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수천억 원을 정부가 다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환자를 치료할 때 쓸 수 있을 정도로 과학적 근거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우홍균 서울대학교 암진료부원장을 좌장으로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삼성서울병원 박희철 센터장, 국립암센터 김학수 팀장 등이 참석했었다.


여기서 삼성서울병원의 사례도 살펴보자.


2015년 12월 국립암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한 삼성서울병원은 2022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000례를 달성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이외에 다른 기관에서는 달성된 사례가 없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치료실 2개로 이 같은 성과를 냈지만 메이요 클리닉은 4개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시간 2부제로 운영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에서 하루 최대 치료할 수 있는 인원은 50여 명이고, 연간 치료 건수는 1만 2,000여 건이지만, 환자마다 치료 횟수가 달라 연간 치료 환자 수는 900명 정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양성자치료 경험이 축적되면서 하루에 조사할 수 있는 방사선량을 점차 높여줄 수 있게 됐다.

이에 전체적인 치료 횟수도 짧아져 간암은 평균 9.7회, 폐암은 14.1회, 두경부암은 15.2회로 치료 기간도 2~3주로 단축됐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12월 양성자치료를 시작한 이후 2016년 첫 해 300례 이상 치료했고, 2017년부터는 연평균 11% 이상 증가해 2020년  3,000례를 넘어서며 2022년에 5,000례를 달성했고, ‘양성자치료 5,000례 달성 기념식’도 개최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런 양성자치료 성과는 국내 최초라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보다 2~4배에 달하는 실적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결과이다.


질적 성장도 뒤따랐는데,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는 1세대 양성자인 빔(beam) 조사방식 대비 훨씬 진보한 ‘스캐닝 치료법’ 사용 비중이 전체 치료 중 90%상회했으며 간암과 두경부암으로 1000례를 넘어섰다고 한다.

스캐닝 치료법은 암 조직 주변에 장기가 밀집돼 있어 정밀한 치료가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 방식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스캐닝 치료법과 같이 높은 첨단 치료기술 활용도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이외에 다른 기관에서는 달성된 사례가 없다”며 “이런 성과는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가 양적, 질적 측면 모두 세계 최고 수준 치료를 제공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양성자치료 분석결과 대상 주요 암종은 간암, 두경부암, 폐암, 뇌종양 순으로 시행됐으며, 해당 암종들이 전체 양성자치료의 70%를 차지했다.

이 중 간암과 두경부암은 각각 1,000례를 넘었고 폐암 역시 700례 이상 치료를 시행했다고 한다.


또 전체 양성자치료 환자 중 10%가 소아암 환자로 확인됐다.

소아암 발생 빈도가 전체 암의 1% 정도 차지함을 감안했을 때 양성자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소아암 환자 장기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소아 환자는 양성자치료 중 자세 유지 등이 어려워 2016년부터 소아청소년과와 마취통증의학과가 함께 필요한 경우 마취 유도로 소아암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한다.


양성자치료 성과는 국내외 유수 학회지에 발표되기도 했는데, 발표된 논문 총 59편 중 52편은 SCI/SCIE(Science Citation Index/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과학인용색인과 그 확장판의 의미로, 과학 저널의 수준인 임팩트 팩터)급 저널에 게재됐다.


구체적으로 임상연구가 33편,  방사선물리생물 26편, 간암 10편, 폐암 9편, 소아 관련 6편 등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논문들은 실제 환자 치료와 관련된 임상적 연구와 더불어 물리학과 생물학적 기초 연구가 절반 가까이 차지해 양성자치료에 대한 지식적 기반을 견고하게 받쳐 주는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

(방사선종양학과)은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고난도 치료 영역에 도전해 훌륭한 치료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일찍이 운영 경험이 없던 최첨단 치료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난관에도 삼성서울병원 케어기버들의 도움과 응원, 양성자치료센터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국내 최초 양성자치료 5,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성공 DNA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박 센터장은 항암치료와 양성자 치료를 병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임상연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술도 안 되면서 방사선이나 항암제도 애매한 ‘회색지대’를 양성자 치료가 조금씩 지워나가는데 도움이 된다"며 다학제 진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양성자치료만으로 천지가 개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학제 진료 역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 양성자치료를 병합해 그 회색지대를 지워나가는 작업”이라며 “다학제 진료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간암 환자의 치료율 개선을 위해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인 ‘티센트릭’과 표적항암제인 ‘아바스틴’ 병용요법에 양성자 치료를 더한 병합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회색지대를 병합치료로 줄여나감으로써 암 때문에 치유 못하고 고통받는 비율을 줄일 수 있다”며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 간 협업 기회가 점점 넓어지면서 회색지대를 지워나가는 효과가 커졌다”라고 했다.


박 센터장은 “6년간 치료를 해보니 표적항암제처럼 양성자 치료 효과가 높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마커를 찾아 선별해 치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지켜 처방했는데도 특정 환자에서 격렬한 반응이 나온 경험이 있어서 기초연구가 더 필요하다”고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전체 양성자치료 환자 중 10%를 차지하는 소아암 환자의 경우 다학제 진료로 장기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양성자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양성자를 도입하는 의료기관들이 늘어야 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치료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치료와 기기 유지에 투입되는 자원이 상당한 만큼 이에 대해 보상도 필요하다고 했다.


박 센터장은 “전체 방사선 치료받는 환자가 연간 8만여 명이다. 그중 10~15% 정도인 약 8,000명은 양성자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는 환자다.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 연간 치료인원인 900명과 500명을 제외한 나머지 6,600명도 양성자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다른 병원에서도 양성자치료에 진입을 해줘야 하지만 추가 진입이 불가능하다”면서 “조심스럽지만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의료보험 수가체계 상 치료시설이 유지될 만큼은 수가가 보장돼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이 근근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병원들의 진입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박 센터장은 “방사선 치료수가 재개정 작업이 있으면 재분류 작업 과정에서 현실적인 수준으로까지는 수가가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치료센터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국립암센터와 양성자치료 연구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고자 마련한 협약체결을 토대로 아시아 국가로 양성자 치료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삼성서울병원으로 의료진 연수 교육을 다녀간 대만 가오슝 장경병원과, 2022년에 양성자치료센터 오픈을 앞두고 연수 교육을 다녀간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히가시병원 등과 협력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양성자치료센터 개소 당시 준비 과정에서 이미 환자 치료를 하고 있었던 국립암센터 의료진으로부터 많은 자문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도 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센터가 이룬 큰 성과만큼 쌓인 경험과 실력을 토대로 양성자 치료를 시작하는 기관에 교육을 제공하고 양성자 치료에 대한 전문성을 확산하고자 한다”며

“국내에서도 많은 의료기관에 양성자 치료 시설이 생기고 국내 암 환자 진료의 포트폴리오가 좀 더 내실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양성자치료 경험을 학계에 활발하게 발표하고 연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P는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양성자치료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양성자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7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반면 양성자치료에 걸맞은 의료보험 수가체계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타 병원의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견해까지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도 현실이었다.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같은 Big 5 병원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중입자치료의 참여로 암환자 치료의 선택지는 넓어지겠지만, 이 치료법은 경제적인 부담이 매우 큰 단점이 있고 아직까지 많은 임상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P는 만약 수백억 원의 비용으로 콤팩트하게 소형화된 양성자치료기가 암 치료 전문 대학병원에 설치된다면 기존의 입자선 치료법과 중입자치료법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선택일 것으로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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