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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Apr 27. 2024

창업일기 2장 4화

전문가 면담록 요약

P는 일본 측과 미팅을 마친 2021년 3월 이후에 과연 양성자치료기를 한국에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전문가들을 만나보기로 하였다.


스타트업 기업의 자료를 제공받아 번역하고서 그동안의 인맥을 동원하여 만나보니 다양한 견해가 대두되었고, 어느 정도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다음은 면담록을 요약한 내용이다.


6월에 삼성서울병원을 직접 방문하였는데, 마침 지인의 소개로 어렵사리 관계자를 면담할 수가 있었다.


양성자치료는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이 직접 환자를 치료하지만, 거대한 장비를 다루는 것은 의학물리학을 전공한 의공기술팀 또는 의료기기 운영 파트에서 관장하고 있다고 한다.


의공기술팀을 만나 면담을 나누었는데, 먼저 일본의 양성자치료기를 한국에 도입하려면 우선적으로 유지보수 전담부서가 있어야 하며, 전문적으로 장비를 다루는 교육을 해주는 트레이닝 센터도 있어야 한다.


물론 도입 대상 병원에 대한 정확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장비의 개발국인 일본의 암 전문 병원에서 직접 도입해서 사용하는 현장에 방문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

사전 연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본 스타트업 기업에서 개발 중인 장치가 콤팩트하다는 것은 대단히 획기적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경영상 도입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하는데, 양성자치료기의 가격이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탑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에 대한 채산성 확보를 책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갠트리와 카우치, 가속기로 구성되었을 때, 각각의 사진과 실물 크기를 알아 둘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알고 난 후에야 부지의 확보나 차폐막 등,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병원에 전문인력 파견과 기술 제공, 그리고 유지보수 관리를 패키지에 넣어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은 워런티(보증) 기간 후에 발생하는 비용의 부담이 크다는 면이 있으며, 개발사는 유지보수에서의 수입도 클 것이다.


현재의 방사선기기는 보통 10년이면 그 수명을 다하고, 잘 쓰면 15년 정도 유지한다.


이런 비즈니스는 리스크가 크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1대 도입하는데 최소 2~3년, 또는 5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험급여 혜택을 받아야 하고, 신의료기술제도의 평가를 받지 않으면 시장 확대가 어렵다.


2017년도 통계자료를 보면, 양성자치료기는 미국 전역에 24대 정도 가동 중이며 일본 19대, 한국 2대, 중국 1대, 대만 1대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2017년 당시 전 세계에 56대 정도가 가동 중이었으니, 아마도 2021년에는 100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선진국인 일본에서 개발한 기기는 훌륭하지만, 한국 도입이 그리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P는 이어서 연세대의료원 치료방사선과의 담당 교수와 면담했다.

면담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암 환자는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절대로 줄지 않는다.


입자선 치료기는 주로 뇌종양, 폐암, 간암, 전립선암에 활용되는 것 같다.


한국은 섣불리 접근하면 정보가 유출되고 쉽게 카피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암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이니 절대적인 수요가 있상황이다.


연세대병원은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3개의 방을 건설 중이다.


한국에서 도입 희망 병원은 반드시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것은 민감한 기기이고 고장이 많아 AS의 철저한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


유지보수를 위해 전문인력이 보강돼야 하며 병원에서 가동할 때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장비 공급업체에서 많은 협조를 해줘야 한다.


첫 번째로 도입하는 병원은 아마도 모험적인 도전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콤팩트한 사이즈는 획기적이므로 가격만 맞으면 수요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의료보험은 양날의 검으로, 보험이 적용되면 환자는 많아지지만 병원은 이익을 내기 어렵다.

다만, 많은 암환자가 몰리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여러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병원에서는 채산성이 맞으면 도입을 결정하게 되고, 최초의 한두 병원은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지위를 갖게 되겠지만, 치료기가 많은 병원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 여러 선택지 중 하나에 머물게 된다.


우선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지방의 대학병원에 먼저 접촉해서 사양을 보여주면서 협상을 권유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P는 한국원자력의학원(KRICP: Korea Radioisotope Center for Pharmaceuticals)의 국가 RI신약개발센터에 방문하였다.


이 시설은, 제약사의 의뢰로 방사선 약제의 동물 실험을 위주로 하는 국가 기관이다. 치료용 방사선에 관심이 높고, 신약개발용 장비나 장치가 많았다.


면담에 응해준 사람은 오사카의 국립 순환기센터에서 근무한 이력의 소유자로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에 인맥이 다수 있다고 하였다.

P와 접촉하였던 일본 스타트업 기업 창립자의 모교인 쓰쿠바 대학 물리학과의 수준이 높음을 인정하였다.


여기에서 양성자치료기 관련 병원은 한국원자력병원(KCCH)이며, 이 병원과 함께 양성자치료에 대한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하였다.


양성자치료기는 최근 30억 엔 이하로 가격이 다운되고 있으나, 보통 방사선과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예산규모는 10억 엔 정도로 생각한다.

다만, 장치+부대설비 등을 포함한 패키지 개념으로 총액 얼마의 가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편화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 양성자치료기 사이즈가 작아지는 추세이며 콤팩트 한 디자인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만, 최근에 타사에서도 소형화된 것을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발중인 장비에서 갠트리 이외 가속기의 크기와 공간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가 중요하다.


P가 보여준 일본의 자료 사진으로는 갠트리가 보이지만 갠트리 뒤쪽에 큰 빔을 조사하는 공간이 어느 정도의 크기냐에 따라 콤팩트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 기술인 부품의 경우에 에너지 차폐가 얼마나 되는지 그 에너지양을 알고 싶고, 또 유지비가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 면담자는 일본과의 공동연구과제가 채택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아직 착수를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한국 입자치료물리연구회 등에서 이 장치가 소개되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하였으며 K대 M교수가 오피니언 리더라고 하였다.


또한 한국에서의 추천 의료기 회사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P는 K대 M교수를 면담하였다.


그는, Ultra-compact type proton therapy 장치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로 잘 개발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직 세부적으로 볼 수 없었던 기술이나 물리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학회에서 발표할 경우 많은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론을 내놓았다.


한일 의학물리학회 발표도 가능하니 먼저 일본의 의학물리학회 회원 자격으로 등록하라고 권유하였다.


보통 학회 발표는 일반적으로 제조사에서 Luncheon session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세션은 통상 제조사로부터 어느 정도의 스폰서 십(강연을 듣는 청중에게 점심에 상당하는 전자 쿠폰 등의 제공)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 외의 경우는 초청 강연이나 일반 연구 발표 세션도 좋으니 우선 구두강연으로 신청하면 학회에서 심사 후 구두 또는 포스터에 발표할 것을 통보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발표가 아닌 전시장(부스)을 통해 장치를 소개하고 싶다면 전시회에 참여하면 되고, 학회에서 하나의 채널을 부여받아 거기에 들어오는 회원들에게 영상으로 홍보활동을 할 수도 있다.


만약 부스에 참가하고 싶다면, 부스 참가에 따른 후원금을 학회에 지불하고 참가하면 된다.


한일 의학물리학회에서의 발표에 즈음하여 코멘트를 하자면, 일본에서 개발된 기기를 아직 일본의 학회에서 발표하기 전에 한일 의학물리학회에서 먼저 발표하는 것이라면, 개발사에서 기본 전략을 잘 설정해야 한다.


사전에 중요한 정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개발사에 유리할 것인지의 의사결정 판단이 중요하다.


많은 병원에서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기가 아닌 소수의 병원에서 소수의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기인 양성자치료기의 전략은 밀접하게 1:1 설명회의 형태가 좋지 않을까 싶다.


아직 도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픈이 되는 자료는 경쟁사의 공격에 빌미가 되고 그들의 대응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P는 이외에도 포항에 가서 초대형 방사광 가속기도 직접 견학하였는데, 크기가 운동장만 하였다.


결국 양성자치료기를 가동하려면 거대한 가속기가 갠트리의 뒤에 연결되어 빔을 조사하는 장치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취급하려면 유지보수 회사와 협의하여 설치를 해야 하는 과제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국립암센터를 방문해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양성자치료기를 직접 견학해 보니 벨기에 산 제품이었는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아 보였다.


2021년 상반기에는 많은 관계 자료를 틈틈이 공부함과 함께, 한국에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사전 조사와 견학을 하러 다닌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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