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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Feb 16. 2024

[소설 서평] <트루먼스쿨 악플사건 > 을 읽고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도서협찬 #책 #서포터즈
< #트루먼스쿨악플사건 >
#도리H버틀러 지음 / 이도영 옮김 / #미래인 펴냄

-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학교에서 벌어질법한 에피소드를 사건으로 제시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읽을 때 몰입감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도 있을 것 같은 장편 소설로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소설이다. 악플이란 소재가 다소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현실사회에서 일어날 수있는 사회 문제이기에 이를 읽고 또래 같은 청소년들과 토론해보아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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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우리는 릴리가 스스로 느끼는 게 있어서 더 이상 우리 모임에 낄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릴리는 이미 나한테 쪽지를 보내기도 했고, 우리와 함께 점심을 먹을 만큼 어리석긴 해도 학교에선 내내 나를 평소와 다른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나에 대해 뭔가 끙끙 앓고 있는 것 처럼. 릴리가 정말 레즈비언이라면 어쩐단 말인가.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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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지 모르겠지만, 트루먼 중학교의 모든 애들이 나를 미워하기 때문에 전학을 가고 싶었던 것만은 아니다. 새 출발을 하고 싶어서였다. 후버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트루먼 중학교의 친구들,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벗어나 내가 누군지 깨달을 필요가 있었다. 아빠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전학 가는 걸 허락하는 건, 네가 도망치려는 걸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같아. 네 문제로 도망치려고 하지 마라, 릴리.”
“도망치려는 게 아니에요! 어른들은 뭔가를 찾겠다고 이혼까지 하면서 단지 새 출발을 하겠다는 저는 왜 안 되는 거죠?”
두 분 모두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 얘기는 내일 아침에 하자꾸나.”
엄마는 그렇게 말한 뒤 나를 침대로 보냈다.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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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그 일은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내 감정은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는 아직도 릴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우리에겐 함께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난 이번 일로 기분이 나빴다. 나는 릴리를 공격하는 글을 한 줄도 쓰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 애를 공격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나는 다시는 <트루먼의 진실> 같은 사이트가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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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는 그동안 릴리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올려서 온 세상 사람들이 왕따에 관해 얘기하는 토론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사이트의 모든 글을 검열할 생각은 없지만 계속 지켜볼 것이다. 만약 누구라도 나쁜 글이나 허위 소문을 올린다면, 우리는 가차 없이 글을 삭제할 것이다. 편집장의 자격으로!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제 <트루먼의 진실>은 정말로 중요한 사이트가 될 것이다.
일단 아무르와 내가 모든 계획을 세우고 나서 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갑자기 친구가 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우린 친구는 아니었다. 그냥 릴리에게 전화를 거는 게 옮다고 생각했다. 릴리가 모든 아이디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안녕, 새로 만든 사이트 운영하는 일 좀 도와줄래?”
릴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정말이니?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야?”
“당연하지. 이게 다 네가 생각한 거잖아.”
“그래, 그렇긴 하지.”
수화기 반대편에서 릴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나도 루스벨트 중학교에서 이런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친구 있는지 알아볼게.”
“그렇다면 더욱 좋고. 이번에 만든 사이트는 정말 모든 사람을 위한 사이트였으면 좋겠어.” p.19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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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악플, 친구들, 부모와의 관계, 학교 생활, 그 모든 것은 청소년 시기에 한번쯤 고민하거나 겪어보았을 문제들 이다. 불특정 다수들이 사이트에 무차별한 가짜뉴스를 올리고 어느 한 사람을 특정하는 행위는 옳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모습 또한 이러하다. 무분별하게 비난하고 분노하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고 성인과 더불어 청소년 왕따, 따돌림, 괴롭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고 반성하거나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질거라고 확신한다. 이 책을 읽고 부모와 혹은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도 좋겠다. 어쩌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나날이 새롭고 신선한 청소년 소설을 출판해주시는 출판사 미래인, 감사합니다. #book #청소년소설 #학교 #악플 #현실 #사회 #에피소드 #책읽는여자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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