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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Apr 02. 2024

봄이면 구두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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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쯤이면 만개했을거야. 여좌천 로망스 다리를 걸으며 진해의 봄을 만끽하던 그 순간, 긴 핑크빛 원피스가 봄 바람에 살랑이는 느낌이 좋아서, 다시 봐도 즐거워지는 봄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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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구두를 잘 신지 않는다. 딱히 거창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촬영이나 야외 일정이 많을 때는 현장형 작가로 움직이기때문에 운동화는 필수이고, 편안한 발이 건강의 요인이 된다고 믿는데 아주 가끔 봄이면 구두를 신고 사뿐히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꽃길을 걸을 때' 단순하지만 명확한 이유다. 발에 잘 맞는 까만구두와 빨간양말의 위력은 대단하다. 2만보를 걸어도 지치지 않는 가벼운 발걸음_ 봄이라는 계절에만 느끼는 기분 탓인가, 적절한 타이밍에 꺼내 신은 구두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마치 여행길에 만난 귀여운 고양이의 애교처럼 가벼움 속 사랑스러움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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