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그녀가사랑하는순간 #바다 #시 #바닷가에대하여 #정호승 님
- 겨울에도 추위를 덜 타는 나지만, 여름에는 동쪽 바다, 겨울에는 남쪽 바다로 가게 되는 이유는 따뜻해지는 바다 이니까. 이제 곧 추운 바람이 불고 손발이 꽁꽁 얼어 붙을텐데 따뜻한 바다의 기억을 차근차근 추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