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겨울

by 방송작가 최현지

매서운 바람도 막지 못했던 그날의 바다 낚시. 낚시를 하다가 추워서 따수운 돌 바위에 앉아 광합성을 했었는데, 잠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읽었던 작가 한강 님의 시.

서울의 겨울 / 한강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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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에 시린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뭐가 그리 중요한 건지 읽고 또 읽고 사랑이라는 낱말을 곱씹으며 그리도 낭만적이었던 나의 겨울 바다였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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